[현장]대책 이후 견본주택엔…실수요자 북적·투자자도 여전
방문객 80% 이상이 실수요자…투자자가 50%이상인 곳도
“고덕지구에서도 그나마 분양가가 적당한 것 같아 청약을 넣어보려고 알아보러왔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다음 달부터 ㅣ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가 10%씩 강화된다고 하니 오늘 분양단지가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만난 주부 한모씨)
“이 곳은 여전히 외국인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임대로도 충분히 투자수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상주하는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외국기업의 임원들이 용산 지역을 많이 원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들었다.”(서울 용산구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견본주택에서 만난 사업가 김모씨)
정부가 6.19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 모든 지역에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고 청약조정 대상지역에는 LTV와 DTI 규제를 강화했지만, 견본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을 끊지는 못했다.
30일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대책 시행 전 마지막 분양 단지가 줄줄이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자칫 분양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견본주택 개관 첫 날에도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기자가 방문했던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오전 10시 문을 열자마자 견본주택부터 지하철 삼성역 2번 출구 앞까지 100m 남짓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으며, 견본주택 내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현장에 있던 분양 관계자는 “주변 인근 지역이 분양 당시 분양가가 평균 3.3㎡당 2600만원 대였던 것에 비하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3.3㎡당 2200만원 대로 책정돼 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격을 저렴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중 실수요자 비율은 약 80%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여전히 존재했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견본주택 주변에는 개관 첫날 오전부터 ‘떴다방’(분양권 거래를 목적으로 한 이동식 중개업소) 수 십 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효성 관계자는 “이 곳은 대책 이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곳이라 정부의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약자는 실수요자가 50%, 투자자가 50%로 구성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도심에 243만㎡ 규모의 용산민족공원과 1.4㎞에 이르는 공원길을 갖춘 단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수요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다”며 “임대 거주자 90%이상이 외국인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면구조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평면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자들 대부분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지만, 일부 지역은 아파트보다 비교적 규제를 덜 받는 아파트 형태의 오피스텔이나 소액투자가 가능한 소형 면적 등에서 투자수요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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