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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특명 "SK 유무형 자산 사회적 공유인프라로 활용"


입력 2017.06.19 19:00 수정 2017.06.19 19:14        박영국 기자

'2017확대경영회의'서 "대기업의 무거운 사회적 책임"강조

"동반성장, 창업지원…양극화 해소에 기여"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TED형식으로 강연하고 있다.ⓒSK

'2017확대경영회의'서 "대기업의 무거운 사회적 책임"강조
"동반성장,창업지원, 양극화 해소에 기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CEO들에게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최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확대경영회의’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SK그룹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변화와 혁신의 성과를 발표하고 한계와 애로사항을 공유하는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특히 양극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히 SK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은 ‘공유인프라’에 해당한다고 정의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할 것을 CEO들에게 주문했다. 인프라의 정의에 걸맞게 자사의 자산을 ‘공공의 목적을 위해 개방되는 기반시설’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SK 각 관계사가 갖고 있는 각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SK는 물론 외부 협력업체 등과 ‘또 같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SK CEO들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이 앞으로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와 함께 하는 공유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창업을 하고, 사업을 키울 수 있고,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구조가 선결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SK CEO들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적극적으로 변화·혁신을 추구해 관계사별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각 관계사별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SK CEO들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개방형·공유형 경제 체제에서는 SK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뉴 SK로의 새로운 성장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이날 각 CEO들의 성과 발표 및 리뷰와 관련, 지난해 제시한 ‘변화·혁신을 위한 실행력 제고’와 함께 새로운 측면의 딥 체인지를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딥 체인지가 SK 각 관계사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2.0을 주문했다.

SK CEO들은 이날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관계사별로 보다 확실한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데도 공감했다.

이와 관련,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뤄 현재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이는 같은 기간 KOSPI 200 지수 상승률인 4%와 비교하면 분명한 성과”라면서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경우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 △회사 업(業)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차원의 ‘또 같이’ 성장 방법인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는 “최태원 회장과 SK CEO들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 등 딥 체인지의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SK 각 관계사는 이 같은 딥 체인지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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