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자동차협회장 "임단협 3∼4년 단위로…근로 유연성 강화해야"
"회사는 고용보장, 노조는 임금양보 빅딜 필요"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 및 단체협상 간격 확대 등 근로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대내외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우리 자동차산업이 자동차생산국 세계 6위의 위상 유지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와 업계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산업은 2만 여개의 부품조립으로 만들어지는 종합시스템 산업이기 때문에 임금수준과 생산 유연성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면서 “선진국들과 같이 회사는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을 양보하는 빅딜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3~4년 단위로 실시하고, 아웃소싱·전환배치·근로시간 조정 등 근로 유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환경 규제에 대해서도 “대응과정에서 불가피한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해외부품 의존도가 늘어나 국내 중소부품업체는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국민소득과 소비자 수요패턴, 자동차 산업의 기술수준과 국내외 시장여건을 감안해 자동차산업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계 최대 화두인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자동차산업에서도 주도적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핵심분야 R&D 및 산업간 융·복합 환경 조성과 미래형자동차 시장 기반구축, 부품산업 고도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최대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계속 발전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내고 국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동차산업인 모두 각오를 새롭게 하자”면서 “정부에서도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자동차산업은 1999년 최초로 수출 10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15년 5000만대를 수출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생산, 일자리 등 국가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인의 노고를 격려했다.
또한, 미래차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와 자동차 고급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그간 자동차업계의 선제적인 노력을 치하하면서 4차 산업혁명과 격화된 경쟁 등 최근 여건변화에도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 장관은 “정부도 자동차 업계가 변화된 여건 속에서 새로운 성장과 고용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우선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차, 자율차 등 미래차의 산업 생태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략적인 통상정책 운용과 수출구조를 혁신함으로써 수출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업계가 노사 상생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미래차 신산업과 연관 서비스 산업 육성, 융합형 고급 인재 양성 및 재직자의 재교육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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