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한 코스피는 '활황', 개미는 '불황'
올해 투자 주체별 순매수·순매도 상위 10종 분석해보니
코스피 상승률 16.48%, 기관 33.72%, 외국인 29.86%, 개인 4.2%
개인, 순매수 10종 중 절반 '마이너스 수익률'
올해 투자 주체별 순매수·순매도 상위 10종 분석해보니…
코스피 상승률 16.48%, 기관 33.72%, 외국인 29.86%, 개인 4.2%
개인, 순매수 10종 중 절반 '마이너스 수익률'
올해 모처럼 지속된 상승장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익으로 함박웃음을 지은 반면 개인의 경우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 절반 정도가 손실이 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부터 지난 7일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코스피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기관투자가가 33.72%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도 29.86%의 수익을 올려 같은 기간 시장 평균 16.48%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 기간 개인들은 4.2% 수익에 머물렀다. 수치상 이익이라고 하지만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상승장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삼성전자(25.48%), 엔씨소프트(57.86%), LG디스플레이(13.64%), 삼성전자우(25%), 삼성물산(13.15%) 등 다섯 종목에서 수익을 냈다. 하지만 한국전력(-2.05%), 롯데케미칼(-9.39%), 넷마블게임즈(-2.73%), 한국항공우주(-8.55%), 고려아연(-6.71%) 등 5개 종목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기관은 상위 10개 종목 모두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순매수 3위였던 삼성전기(64.16%)와 9위 한진KAL(75.85%)에서는 50%를 훌쩍 웃도는 고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도 상위 10종목 중 4위였던 현대모비스(-2.39%)만 손해를 봤을뿐, 순매수량 1위인 LG전자(65.31%), 9위 LG이노텍(64.72%) 등으로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팔아치운 종목은 오히려 수익률이 좋았다. 개인이 팔아치운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손해'인 종목은 단 한 건도 없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1위는 외국인 순매수 1위인 LG전자였고, 현대차, 삼성SDI, 롯데쇼핑, 삼성전기, KB금융, LG화학, LG이노텍 등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진된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모비스(-2.39%), 한국전력(-2.05%), 넷마블게임즈(-2.73%), 롯데케미칼(-9.39%) 등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종에서 이름을 올리며 수익률을 갉아먹은 종목을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시키며 손해를 줄였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의 성과가 저조하고 심지어 시장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개인의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이 기관·외국인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한참 못미치는 수익률은 사실상의 손해를 의미한다"면서 "정보의 접근성이나 기본적인 여건, 시장 분석 등에서 개인이 외국인·기관보다 훨씬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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