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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살리는 ‘아이디어 멘토링’…올리브영 신 상생모델로 우뚝


입력 2017.05.31 16:30 수정 2017.05.31 16:31        최승근 기자

중소기업 아이디어와 올리브영 MD 멘토링 더해 히트상품으로 진화

대기업-중소기업 새로운 상생모델로 안착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와 함께 제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할 땐 별다른 제품 변경 없이 곧바로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신개념 ‘거즈필링’으로 유명한 네오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최영욱 아우딘퓨처스 대표의 말이다.

지난 2009년 처음 ‘네오젠’ 브랜드를 통해 ‘거즈필링’ 제품을 출시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던 아우딘퓨처스는 올리브영 입점을 계기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제품 고유의 아이디어는 유지하면서 주요 타깃에 맞춰 제품 패키지와 내용물 등을 개선한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덕분이다.

김유창 아우딘퓨처스 상무는 “원래 거즈필링은 패드와 에센스가 따로 포장된 제품이었는데, 올리브영에서 패드가 에센스에 잠겨 있는 일체형으로 제품으로 바꿔 달라는 조언을 해줬다” 고 말했다.

이후 네오젠 거즈 필링은 올리브영 페이셜 스크럽 부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됐다. 또한 지난해 9월 중소 화장품 브랜드로는 드물게 미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는 등 화제를 모으며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 받는 업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9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즐거운 동행 입점 품평회'에서 올리브영 MD와 중소기업 관계자가 상담하고 있는 모습.ⓒCJ올리브네트웍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올리브영의 ‘아이디어 멘토링’이 새로운 상생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제품 위주로 진열대를 구성하며,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중소 브랜드들이 오직 품질로만 승부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때문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구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올리브영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가운데 70%는 우수한 실력을 갖춘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것이다.

또한 브랜드의 판로 개척을 돕는 상생을 넘어, 이른바 ‘먹히는 전략’으로 협력사와 제품을 함께 개선하며 신뢰도 향상에 힘을 보태는 아이디어 멘토링 활동을 통해 잇따라 히트상품을 배출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 제품에 고객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MD의 조언(Mentoring)이 더해져 매출이 늘고, 더 나아가서는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화섹남(화장을 아는 남자) 열풍에 힘입어 남성화장품 카테고리에서도 올리브영의 멘토링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독특한 패키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미프(미남프로젝트)’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 제품은 약 1년 간 올리브영 MD와 함께 상품 전략을 꼼꼼히 협의해 3~4종이던 상품 라인업을 9종으로 보강하고, 트레이드마크인 ‘공구박스 패키지’도 부담스럽지 않게 크기를 소형화하는 한편 마감처리 등의 품질을 개선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남프로젝트 대표제품 ⓒCJ올리브네트웍스

국민코팩 반열에 이름을 올린 미팩토리의 ‘돼지코팩’도 입점 당시, 올리브영 MD가 책받침 만하게 컸던 제품의 크기를 지금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지금의 사이즈가 탄생했다. 휴대성을 높여 구매 편의를 높이자는 전략이었다. 이 제품은 작년 한 해 동안 300만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1월부터는 중국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미래형 식사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그니스의 ‘랩노쉬’도 올리브영 MD와의 협업을 통해 여성들이 선호하는 ‘허니-콘’과 ‘블루베리 요거트’ 등의 새로운 맛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입점 1년 되지 않아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성공사례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29일에는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즐거운 동행' 존에 입점할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품평회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진행한 두 번의 지역별 품평회를 통해 한솔생명과학의 ‘셀린저’를 비롯해 제주지역 브랜드인 ‘아꼬제’와 ‘제이듀’ 등을 발굴한 바 있다.

본선에 오른 25개 기업을 심사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갖춘 기업을 선발하고, 최종 입점이 확정된 제품은 상품기획자의 멘토링을 더해 올 7월부터 올리브영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김종미 올리브영 MD는 “이번 품평회에서 20개 업체를 본선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많이 참가해 본선 진출 기업을 25개까지 늘렸다”며 “입점품평회를 통해 중소기업은 판로가 늘고, 올리브영은 고객들에게 참신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동반성장’의 의미가 있어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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