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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도 못 말려’ 이승우 쇼맨십, 끝은 어디?


입력 2017.05.24 07:58 수정 2017.05.25 10:38        전주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아르헨티나전서 또 다시 튀는 언행으로 눈길

휘슬 때마다 주심과 충돌, 주장이 할 일 대신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대한민국-아르헨티나전에서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은 뒤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평호의 함께 보는 일기]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의 튀는 언행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계속됐습니다.

23일 U-20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앞둔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날도 이승우의 톡톡 튀는 언행과 자유분방한 모습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구름 관중에 큰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이날은 터키의 왈테르 로페스 주심과의 잦은 충돌이 경기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본 상황은 이렇습니다.

전반 2분 아르헨티나가 한국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는 과정에서 이승우가 다소 불필요한 액션을 취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프리킥을 준비하자 이승우가 다가가서 공을 다른 위치에 옮겨 놓으며 상대의 신경을 자극한 것입니다.

도리어 이승우가 다가온 주심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공의 위치가 잘못됐다는 듯한 항의를 했습니다. 이 반응을 지켜본 로페스 주심이 자제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이승우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전반 8분 이번에는 아르헨티나가 반대쪽에서 프리킥을 얻자 이승우가 또 다시 다가가 공 앞에 서서 프리킥의 위치를 지적했습니다. 달려온 주심과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이번에도 로페스 주심은 흥분을 가라앉히라는 제스처와 함께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주장도 아닌 이승우의 다소 불필요해 보였던 행동이 주심을 자극할 수 있었지만 로페스 주심은 이승우의 호기를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전반 18분에는 이승우의 숨겨둔 끼를 한껏 발산했습니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환상적인 왼발 칩샷에 이승우는 넘치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대한민국-아르헨티나전에서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의 이날 골 세리머니는 지켜보는 홈 관중 입장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였지만 상대팀 입장에서 봤을 때 다소 과하다싶을 정도로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칫 경고를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지만 로페스 주심은 끼 많은 스무살 청년의 사기를 꺾지 않았습니다. 옐로우카드 대신 얼른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라는 신호로 성이 바짝 올라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달랬습니다.

이후에도 이승우는 로페스 주심과 계속해서 마주했습니다. 한국에게 석연치 않은 파울이 주어졌을 때는 가장 먼저 다가가 항의를 불사했습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수비수 이상민이었지만 오히려 이날 주심과 가장 많은 대화와 언쟁을 벌인 것은 이승우였습니다.

단호한 주심이었다면 이승우는 계속된 불필요한 항의와 상대의 신경을 자극하는 행위로 경고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로페스 주심도 이승우의 당돌함과 호기 앞에서는 두손 두발 다든 모습입니다. 이승우는 그렇게 아르헨티나전을 지배(?)했습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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