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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편식' 교보라이프 건전성 이상기류


입력 2017.03.27 15:29 수정 2017.03.31 13:32        부광우 기자

단기채 등 위험자산비율 94.84%…업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자산 중 사실상 대부분이 유가증권과 같은 위험성 높은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이 같은 경향이 전보다 더욱 짙어지면서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자산 포트폴리오가 유가증권 등 투자수익 추구형 상품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짙어지면서 보험사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과거 무리한 주식 투자를 벌이다 부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자취를 감춘 그린손해보험의 사례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자산건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9개 생명·손해보험사의 평균 위험가중자산비율은 40.04%로 집계됐다. 전년 말 39.16%와 비교하면 0.8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위험가중자산비율은 회사의 전체 자산 가운데 펀드나 대출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자산의 5분의 2정도를 위험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위험자산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94.84%로 보험업계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자산 가운데 현금이나 예금, 국·공채 등 안전자산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자산 855억원 중 유가증권만 738억원으로 86.3%를 차지했다. 현금·예치금과 회사채는 각각 7억원, 8억원에 불과했고 보유 국·공채는 아예 없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이어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하는 보험사들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위험가중자산비율 2위와 3위를 기록한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의 수치는 각각 61.91%, 62.81%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았다.

2015년 말 70.64%였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지난해 3월 말까지만 해도 70.6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같은 해 상반기 말 88.58%로 급등하더니, 9월 말 89.94%까지 상승한 후 마침내 90% 선마저 훌쩍 뛰어넘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더욱 염려가 커지는 부분은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아직 자리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신생 보험사인 탓에 아직 자산 규모가 작고, 그 안에서 유동성을 늘리다 보니 불가피하게 위험자산 비중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며 점차 안정세를 보이던 위험가중자산비율이 돌연 상승세로 돌아선 부분은 걱정이 앞서는 대목이다.

2015년 말 70.64%였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지난해 3월 말까지만 해도 70.6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같은 해 상반기 말 88.58%로 급등하더니, 9월 말 89.94%까지 상승한 후 마침내 90% 선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보험업계는 불과 5년 전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다 부실에 무너진 그린손보 사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4년 그린손보의 수장이 된 이영두 전 회장은 보험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 이에 힘입어 한 때 그린손보의 재무 상황은 눈에 띄게 개선되기도 했지만, 증시 악화로 2012년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3년 매각이 진행되며 그린손보라는 이름은 국내 손보업계에서 자취를 감췄고, 현재는 MG손해보험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다 보니 위험자산 보유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 비율만으로 자산 건전성을 모두 평가할 수는 없지만, 중소형 보험사는 비교적 작은 위험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평소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관계자는 "금감원 위험자산 분류 기준으로 표기되는 위험자산과 대비해 자사의 실제 자산의 위험도는 낮다"며 "보유 유가증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자단기사채의 경우 단기 신용등급이 A2 이상이고 만기는 3개월 이내로 짧아 실제 위험은 매우 낮으며 현재까지 투자 손실이 발생한 내역이 없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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