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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가오홍보 아닌 ‘명장’ 리피의 무게감


입력 2017.03.23 07:25 수정 2017.03.23 07:26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지난해 10월 거액의 연봉 계약으로 중국 지휘봉

월드컵-챔스 우승 이끈 명장..중국서 4-3-3 구사

[한국 중국]리피는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 게티이미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명장’ 마르첼로 리피(68·이탈리아) 감독을 앞세운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충돌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중국 허룽 스타디움서 킥오프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중국은 FIFA랭킹 86위로 한국(40위)에 크게 뒤진다. 역대전적도 한국이 18승12무1패로 압도적 우위, 한중전하면 ‘공한증’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3승1무1패를 기록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A조 2위(승점10)에 있다. 선두 이란과의 승점차는 1점이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차도 1점에 불과해 중국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조 1,2위만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는 원정경기라 슈틸리케호의 부담은 상당하다. 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은 “축구는 축구”라고 말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중국 측도 경기장에 공안을 대거 배치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표팀 공격의 에이스 손흥민 역시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어 고민이 깊다. 설상가상 지난해 서울에서의 맞대결(3-2승) 때와 다른 변수도 생겼다. 리피 감독의 존재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리피 감독과 연봉 2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리피는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아주리 군단을 이끌고 이탈리아의 월드컵 4번째 우승에 기여한 추억이 있다. 월드컵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벤투스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장 중 명장이다.

내로라하는 명장들을 대거 배출한 이탈리아에서도 리피는 손꼽히는 명장이다. 아리고 사키, 파비오 카펠로, 카를로 안첼로티와 비교되는 리피는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까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 감독 중 한 명이다.

리피 감독에게 한국전은 중국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다. ⓒ 연합뉴스

리피는 2012년부터는 중국과 연을 맺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와 작별한 리피는 2012년 광저우 에버그란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14년까지 광저우 헝다의 지휘봉을 잡았던 리피는 지난해 10월 가오 홍보 감독을 대신해 중국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중국 축구협회는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리피를 데려오면서 후반기 기적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의 월드컵 진출 기적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은 한국과의 맞대결이다. 2무 3패로 A조 꼴찌인 후반기 전승을 거둬야 월드컵 본선행을 두드릴 수 있다.

리피 감독에게 한국전은 중국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의 리피 감독은 철저한 보안 속에 한국전을 대비하고 있다. 카타르전(0-0)에서도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과 함께 이전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최종 예선 통과를 향한 불씨를 살렸다.

전임 감독이 5백으로 수비에 치중한 전술로 나섰다면 리피는 4-3-3전술을 통해 좀 더 유연한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한 만큼 선수단 장악 능력 역시 리피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 중 하나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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