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보잉 vs 에어버스' 대리전 펼친다
대한항공 보잉 비중 74%...아시아나 에어버스 비중 62%
항공 빅2, 기체 단일화 움직임…비용절감 및 운용 효율 높여
대한항공 보잉 비중 74%...아시아나 에어버스 비중 62%
항공 빅2, 기체 단일화 움직임…비용절감 및 운용 효율 높여
국내 항공 ‘빅2’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부터 차세대 첨단 항공기 도입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보잉 787-9,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의 A350-900 XWB을 대량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들은 세계 항공기 제조사 양대 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도입 예정인 것을 더해 올해 말 총 176대(화물기 포함)의 항공기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보잉 항공기는 130대로 비중이 73.9%에 달한다. 반면 에어버스 항공기는 39대로 22.2%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인 A350 4대를 합쳐 총 87대(화물기 포함)를 보유하게 된다. 이 중 에어버스 항공기는 54대로 비중이 62.1%를 기록하고 있다. 보잉 비중은 37.9%로 비교적 낮다. 여객기만으로 한정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버스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이들 항공 빅2가 각각 보잉과 에어버스로 기체 단일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보잉 항공기 9대를 도입하는 반면 에어버스 항공기는 도입하지 않는다. 다만 2019년부터 도입하는 보잉 737MAX-8 50대 외에도 에어버스 A321NEO 기종을 최대 50대 들여와 기존 기체를 대체하거나 신규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50 4대 도입 외 보잉 항공기 구매계획은 없다. 2025년까지 총 30대의 A350을 들여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뚜렷한 보잉 기체단일화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라며 “앞서 빠르게 도입했던 A380을 10대 보유하고 있음에도 동급 대항마인 보잉 747-8i 3대를 올해 도입하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잉 항공기가 주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보유 중인 보잉 777과 767을 A350으로 대체해 기존 A320·330·380과 더불어 운영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에어버스로 기체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1986년 보잉 747-400 항공기 구조물을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축척하기 시작해 2006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과 설계 사업에 참여해올 만큼 보잉의 부품공급사와 고객사로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차세대 중형기로 A350을 낙점 지을 당시에도 구매 이유 중 하나로 에어버스 항공기에 조종사들이 익숙해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 추세를 봐도 항공사의 기체 단일화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도 단일화를 통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ANA(전일본공수)나 일본항공 등 일본 국적항공사들은 오래전부터 보잉 항공기만 운용하고 있어 기체 단일화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기체 단일화가 이뤄지게 되면 승무원이 보잉과 에어버스 두 기체에 대한 교육을 모두 받을 필요가 없다”며 “정비사 교육 및 훈련, 항공기 부품도 단일화 돼 효율성과 비용절감에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굳이 보잉으로 기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며 아시아나항공도 의도적인 기체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과 에어버스 중 어디에 비중을 크게 둘지 구체적인 방침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향하는 노선에 따라 전략적으로 항공기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부산테크센터에서 에어버스의 A330 날개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등 에어버스와도 부품공급사로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투입노선에 대한 적합성, 경제성 등 다각적 검토와 분석을 통해 기재 선정이 이뤄지며, 특정 제작사에 대한 선호나 의도적으로 기재를 단일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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