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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급한 불 껐지만…상장에는 '새 암초'


입력 2017.03.06 06:00 수정 2017.03.06 08:10        부광우 기자

자살보험금 지급으로 한 숨 돌렸지만…IPO에는 새로운 변수

IFRS17 앞두고 자금 조달 차질?…신창재 지배력 균열 우려도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 관련 중징계를 피하며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얘기가 끊이지 않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는 새로운 암초가 등장한 형국이다. 가장 우려하던 신창재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비교적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금융당국의 철퇴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면서, 주식시장 데뷔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분위기다.ⓒ데일리안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 관련 중징계를 피하며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얘기가 끊이지 않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는 새로운 암초가 등장한 형국이다.

가장 우려하던 신창재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비교적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금융당국의 철퇴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면서, 주식시장 데뷔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분위기다.

더욱이 줄곧 상장을 요구해 왔던 교보생명 투자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회장의 기업 지배력에까지 여파가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열린 미지급 자살보험금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교보생명에 대해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주의적 경고를, 회사에게는 1개월 일부 영업정지 징계를 내렸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CEO들은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회사는 2~3개월 일부 영업정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의 징계다. 이는 교보생명이 금감원 제재심 당일 오전 돌연 기존 입장을 바꿔, 자살보험금 지급 결정을 내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기민한 대처로 중징계를 면하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징계는 교보생명의 상장 작업에 새로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당장 상장을 신청하기는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보업계는 금감원의 징계 기간은 물론 그 여파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교보생명이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은 교보생명이 고려하고 있던 가장 대표적인 자본 확충 방안 중 하나다. 특히 부채 평가 기준이 훨씬 까다로워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시점이란 점에서, 단 번에 수조원대 공모자금을 모을 수 있는 상장은 자본 확충 카드로 더욱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교보생명의 상장이 무산될 경우 예상되는 문제는 또 있다. 당장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신 회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교보생명에 투자자로 참여할 때부터 상장을 요구했던 2대주주 어피니티컨소시엄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4% 매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징계로 상장이 더욱 요원해지면서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2012년 1조2054억원을 투자하면서 교보생명으로부터 2015년까지 IPO를 약속 받았다. 상장이 늦어지자 신 회장이 나서 2016년까지는 IPO를 진행하겠다며 무마했지만, 아직도 교보생명의 증시 데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지분 매각이 기업 지배력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지분율은 33.78%다. 여기에 신 회장의 사촌동생인 신인재 필링크 사장과 여동생인 경애, 영애씨 등이 보유한 우호 지분 5.65%를 합한 실질적 지분율은 39.43% 정도다. 어피니티컨소시엄 소유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신 회장의 경영권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장은 IFRS17 도입에 대비한 여러 가지 자본 확충 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현재 정해진 구체적인 사항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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