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SKT-엔비디아 ‘자율주행차’ 밑그림 내놓는다
‘MWC 2017’ 간담회서 공개
국내 전담 조직 신설...글로벌, 신사업 추진 공격적 행보
SK텔레콤과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사업 협력 관계를 맺은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17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 경과를 공개할 시점을 조율중이다.‘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글로벌 그래픽 가드 제조기업 엔비디아와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 핵심 칩 GPU를 개발하며 게임산업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은 물론 증강현실(AR),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유수의 글로벌 IT기업들이 협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지도 서비스 ‘T맵’의 위치 정보 서비스 및 지도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에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로선 T맵을 자사 자율주행 서비스 한국 지도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 양사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생태계 구축까지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종합기술원 내 ‘비이클 테크랩’이라는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 카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데 이어 한 달만에 구체적인 사업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것은 박정호 사장의 실행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엔비디아 제휴 공표도 대부분의 자사 직원들이 예상치 못한 ‘깜짝’ 발언이었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미래를 글로벌 신사업에서 찾겠다는 각오다. 성장이 정체된 기존 통신 시장을 벗어나, 국내외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CES에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이번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서도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그룹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뉴 ICT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는 물론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각 신사업들의 추진 방향도 MWC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정호 사장은 지난 1월 향후 3년간 5세대(5G)네트워크 구축과 신사업 생태계 구축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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