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연이은 특검 칼날에 침통…무거운 침묵
계열사 사장들 긴장감 속 아무런 언급 없어
재계 "특검 수사 방향성 잃고 무리하게 진행"
15일 수요사장단협의회가 열린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은 긴장감 속에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전날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터라 참석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 날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사옥을 방문한 사장단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사옥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소식에 서초사옥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각 사장단들에게 사내 분위기와 사업 방향 등을 묻는 질문 세례를 던졌다.
그러나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수사 중 이니 아무 언급도 안 하는게 좋겠다"고 밝혔을뿐 나머지 사장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빠른 발걸음으로 게이트를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재계 관계자들은 특검의 칼날이 연이어 삼성에만 향하고 있다며 무리한 프레임수사에 불만을 표하고있다.
한 관계자는 “특검의 수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쳐야할 특검이 방향성을 잃고 무리하게 삼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확정된 혐의처럼 전파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특정 세력이)무조건적으로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법원을 압박하려고 한다”며 “정치적인 사안이라 여론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실제로 죄가 있건 없건 간에 죄를 있게 만들려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계속되는 수사 일정으로 인한 경영 전반의 차질에도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오너의 경영공백은 회사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너무 많은 내상을 입었다”고 한탄하며 “오너가 특검 사무실과 법원을 오간다는 내용이 매체를 통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도 주요 외신들은 ‘뇌물죄’ 등의 제목을 내세우며 주요 기사로 타전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록 기업 이미지 악화로 인한 해외 사업은 더욱 난항을 겪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 된 직후 삼성은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과 9조원 대 ‘빅딜’을 추진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인수합병(M&A) 과정을 주도해야 할 오너가 구속 등 법적 조치에 취해지면 ‘올스톱’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로, 영장 재청구를 해야만 했는지 여러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 된다”며 “감정의 해우소 역할로 이 부회장을 구속시키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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