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특검 재소환…"모든 진실을 말씀드리겠다"
지난달 12일 첫 소환 후 32일만...극심한 혼잡 재현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로 두 번째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25일만에 특검에 출석했다. 이 날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에는 이른 시간부터 200여명 이상의 취재기자가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는 등 지난달 12일 첫 소환때의 열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빌딩 주차장은 이 부회장 출석 2시간 전부터 포토라인을 형성하는 기자들로 부산했다. 첫 소환당시 다 더 많은 기자들이 좁은 주차장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고 한편에서는 자리 선정을 둘러싸고 가벼운 마찰이 오갔다.
빌딩 입구에는 ‘범죄자 이재용 즉각 구속하라’, ‘법대로 심판하라’ 등 피켓을 든 시민들이 폴리스라인을두고 경찰과 마찰을 빚었고 심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한편에서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욕 하지마”, 삼성 파이팅“ 등을 외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 부회장은 소환 예정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전 9시26분경 대치빌딩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진들의 질문에 “오늘도 특검에서 모든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지난달 첫 소환 당시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12일 특검에 소환돼 22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어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 박 대통령이 최씨 지원을 강하게 압박한 정황 등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포착했다며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 경영진들을 줄 소환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을 둘러싼 뇌물혐의를 다시 집중 조사할 방침으로 최 씨에 대한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최 씨를 지원해주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의 특검소환 소식을 접한 주말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도 얼마나 긴 시간 조사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에 대한 뇌물죄 성립을 위한 특검의 끼워 맞추기 수사와 대중적 시선을 의식한 표퓰리즘성 수사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이 청문회 등을 통해 밝힌 대로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라는 대가를 받고 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요청하면 기업이 이를 거부할 수 없는 것이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특정한 목적을 갖고 뇌물을 건넨 죄인으로 취급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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