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르쇠' 일관…"안종범·김기춘 자체를 모른다"
탄핵심판 5차 변론서 "미르재단 아는 바 없어" 부인
측근의 이권 개입 정황 증언에도 "고영태가 꾸민 것"
최순실 씨가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안 전 수석과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씨는 진술에서 “미르재단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르재단 명칭 선정, 임원 추천 등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며 “(저는) 문화계 쪽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차은택 감독이 추천한 사람으로 다 (채워졌다)”고 강조했다.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안 전 수석에게 연락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질문에도 “안 전 수석 자체를 모른다.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김기춘 자체를 모른다”라고 답했다.
최 씨는 측근들이 증언했던 각종 이권개입 정황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의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라며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 같다”고 반박했다.
최 씨는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 연설문 등을 받아 수정하거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연설문은 감정 부분만 다뤘다”며 “인사에서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삼성으로부터 딸 정유라 씨에 대한 35억 원의 훈련 지원금을 받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어떻게 딸 혼자만을 위해 한다고 하냐”며 “올림픽을 향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 씨는 당초 지난 10일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소환됐으나, 특검 수사와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내세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헌재가 재소환 방침을 밝히고 강제 구인에 나서겠다고 예고하자, 출석하겠다고 돌연 방침을 바꾸면서 이날 증인 신문이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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