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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르쇠' 일관…"안종범·김기춘 자체를 모른다"


입력 2017.01.16 19:27 수정 2017.01.16 19:28        고수정 기자

탄핵심판 5차 변론서 "미르재단 아는 바 없어" 부인

측근의 이권 개입 정황 증언에도 "고영태가 꾸민 것"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 비선실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심판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씨가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안 전 수석과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씨는 진술에서 “미르재단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르재단 명칭 선정, 임원 추천 등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며 “(저는) 문화계 쪽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차은택 감독이 추천한 사람으로 다 (채워졌다)”고 강조했다.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안 전 수석에게 연락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질문에도 “안 전 수석 자체를 모른다.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김기춘 자체를 모른다”라고 답했다.

최 씨는 측근들이 증언했던 각종 이권개입 정황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의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라며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 같다”고 반박했다.

최 씨는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 연설문 등을 받아 수정하거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연설문은 감정 부분만 다뤘다”며 “인사에서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삼성으로부터 딸 정유라 씨에 대한 35억 원의 훈련 지원금을 받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어떻게 딸 혼자만을 위해 한다고 하냐”며 “올림픽을 향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 씨는 당초 지난 10일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소환됐으나, 특검 수사와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내세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헌재가 재소환 방침을 밝히고 강제 구인에 나서겠다고 예고하자, 출석하겠다고 돌연 방침을 바꾸면서 이날 증인 신문이 이뤄지게 됐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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