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종교 지도자 임종 위해 차남 방북 승인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23일 사망…남한 거주 차남 방북
개인 차원의 방북 승인 올 들어 처음…정부 "인도주의 차원" 설명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23일 사망…남한거주 차남 방북
개인 차원의 방북 승인 올 들어 처음…정부 "인도주의 차원" 설명
북한 매체가 24일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가운데, 남한에 거주하던 류미영의 차남이 정부의 방북 승인을 받아 현재 평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류미영의 차남이 모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방북을 신청했다"며 "11월 19일 (방북을) 승인해 현재 차남은 북한 평양에 있다"고 말했다. 개인 차원의 방북 요청이 승인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다만 그가 언제 입북했는지, 또 언제 국내로 들어오는지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되는 이달 25일께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당국자는 이번 차남의 방북 요청을 승인한 배경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주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이후 유사한 경우의 방북 신청도 승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승인을) 한다, 안한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부분이 고려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이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류미영 선생은 폐암으로 95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류미영 선생은 민족의 융성번영과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여온 애국적인 정치활동가"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 겨레의 단합과 통일의 새날을 앞당겨오기 위하여 심혼을 다 바치였다"고 소개했다.
1976년 남편인 최덕신 전 천도교 교령과 함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류미영은 1986년 월북해 그해 북한 영주권을 취득했다. 이후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단군민족통일협의회 회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조국통일상을 비롯해 김일성 훈장과 김정일 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0년에는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다. 당시 류미영은 서울에서 헤어진 둘째 아들과 23년 만에 비공개 상봉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외 9명을 위원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고인의 시신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돼 있으며, 발인식은 25일 오전 8시에 열린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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