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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만 남은 국회 본회의장, 대통령 성토만 가득


입력 2016.11.03 19:43 수정 2016.11.03 20:00        조정한 기자

여당 의원들, 본 안건 처리 뒤 자유발언 시작되자 우르르 빠져나가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1명 "박 대통령, 모든 권력 내려놓으라"

야당 의원들은 3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여당 의원들, 본 안건 처리 뒤 자유발언 시작되자 우르르 빠져나가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1명 "박 대통령, 모든 권력 내려놓으라"

야당 의원들은 3일 국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성토대회를 벌였다. 이날 당초 계획된 안건들이 모두 처리돼 여당 의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여서 야당 의원들은 독무대를 열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1명은 이날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이 사실상 국정을 수행할 동력을 잃었으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회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친박(친 박근혜)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박 대통령의 진상규명 촉구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 순서로 단상에 오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총리 후보자 지명 즉각 철회 후 신임 총리 결정을 국회에 위임하라 △ 국민 앞에서 진상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해라 등 정국을 수습할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의 제언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라"며 "오기와 독선의 정치를 버려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으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는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즉각 국정 일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 나갔다. 그는 "박 대통령 위반한 헌법 조항은 이루 다 셀 수가 없다. 헌법을 파괴한 장본인이 된 것이다"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또한 "이제 박 대통령의 시간은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쯤에서 박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를 마감하고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미 자리를 비운 여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국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께도 부탁드린다. 청와대가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여당이 돼 달라. 여당의 불행은 야당의 행복이 아니다. 국민의 불행일 뿐이다"라고 호소조로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 또한 "집권 여당이 청와대의 포로가 되는 정치 집단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뽑은 헌법 기관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며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대통령을 가감없이 수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주문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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