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 웬 말?…포스코·현대제철 '혼자서도 잘해요'
철강재 가격 상승 요인, 양사 3분기 실적 개선 기대
“양사 합병, 득 보다 실이 큰 선택일 것”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재 가격 인상 효과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입은행은 양사의 합병 필요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8409억원, 386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8.99%, 16.7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포스코는 4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현대제철은 2320억원으로 789.05%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포스코가 지난해보다 3.56% 감소한 13조4981억원, 현대제철은 0.44% 증가한 4조101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사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고 영업이익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개선은 원료탄 가격 상승 덕분에 철강재 가격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석탄 설비에 대한 폐쇄를 강제로 시행하고 있어 철강재 가격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조선용 후판의 경우 최근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달부터 자동차 강판의 가격도 인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유통향 열연 가격도 10월 중 톤당 2~3만원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4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각각 치명타로 작용했던 해외법인 부진 및 생산차질 문제도 순조롭게 풀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3분기 영업실적이 흑자를 달성하는 등 해외 철강 자회사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현대제철 역시 지난 5월 발생한 1고로 생산차질이 7월 초 마무리되면서 공급이 원활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는 2014년부터 꾸준히 지속해 온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계열사 95개사를 2017년까지 구조조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95개 중 46개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상반기에는 중국 청도포금강재 가공센터 매각, 포스코AST-포스코P&S 합병, 그린가스텍-포스코 합병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마쳤다. 하반기에도 22개사의 구조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는 현재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전략보다는 M&A를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포스코, 현대제철을 합병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12년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으로 총 2조2000억원의 비용 절감 및 이익 증가 등 합병효과를 거둔 사례를 예로 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득보다 실이 큰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례는 과거 일관제철 5개사 체제에서 스미토모금속 합병 후 3개사 경쟁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일관제철 양사의 합병은 독점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는 현재의 경쟁체제 대비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기로제강, 냉연판재류, 강관, 선재제품 등의 분야에서는 업체 난립과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각각의 축으로 M&A를 추진해 비효율 설비의 폐쇄 및 해외 매각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필요성과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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