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과정 관여 등 혐의 전반 걸쳐 부인 취지 답변
검찰, 구속 영장 신청 여부 내부 검토 중
비자금 조성 과정 관여 등 혐의 전반 걸쳐 부인 취지 답변
검찰, 구속 영장 신청 여부 내부 검토 중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등과 관련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21일 오전 4시 7분께 18시간여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어진 조사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고가치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 배임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는 등 직·간접적 관여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롯데건설 차원에서 조성된 부외자금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룹 계열사간 자산 이전 거래도 당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임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검찰은 신 회장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한편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6월 10일 시작된 이후 3개월여간의 수사 기간동안 검찰이 정황을 포착한 신 회장의 횡령·배임 액수는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두번 방문조사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두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중국 홈쇼핑 업체 러키파이 등 해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그룹 내 알짜 자산을 특정 계열사로 헐값에 이전해 회사에 손해를 입히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롯데알미늄은 롯데피에스넷 현금인출기 구매 사업에 참여해 41억9000만원가량을 부당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계열사들이 매입하고 있던 롯데상사 지분을 헐값에 매입했다는 의혹, 호텔롯데는 부여·제주호텔리조트 인수·합병 과정에서 부지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의혹 등을 각각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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