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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20 국내 출시 일정 발표…소비자들은 ‘글쎄...’


입력 2016.09.20 16:04 수정 2016.09.20 16:32        이배운 기자

약 90만원...약한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에도 고가 책정

디자인·성능·마케팅·전략 뒤진 상황에서 경쟁력 발휘 의문

LG전자 ‘V20’.ⓒLG전자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의 가격과 국내 정식 출시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흥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이 약한데도 무리하게 가격을 고가로 책정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일 V20의 출시 가격을 89만98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9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 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한다고 밝혔다.

V20은 5.7인치 디스플레이에 세컨드 스크린, 4GB 램과 64GB 플래시 메모리 등이 적용됐으며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누가’가 탑재됐다. 배터리의 용량은 3200mAh에 탈착이 가능한 방식으로 기기 색상은 티탄·실버·핑크 등 3가지로 출시된다.

V20은 탁월한 오디오 기능이 강점으로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뱅앤울롭슨(B&O) 플레이의 음색 튜닝 기술이 적용됐고 번들로 B&O 플레이의 고급 이어폰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또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전면에 500만화소의 120도 카메라를, 후면에 반각 1600만화소, 광각 8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레이저 센서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 기술로 초점을 잃지 않도록 했고 손떨림 방지 기능인 스테디 레코드 2.0도 적용했다.

이러한 차별화 노력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 아이폰7 등 타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이 약한데다 마케팅 파워에서 뒤지는 상황에도 제품 가격을 고가로 책정,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V20과 맞붙게 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는 98만원이며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32GB)는 84만원이다. 가격 차이는 10만원 내로 크지 않지만 현재 브랜드 이미지 및 소비자 신뢰도를 고려하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네이버 사용자 ‘asht****' 등 일부 네티즌들은 “LG는 지금 수익을 취할 때가 아니라 최대한 소비자를 확보해 브랜드이미지와 신뢰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출시일정에도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V20의 국내 출시일인 오는 29일은 최근 배터리 결함 파장을 겪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가 국내에서 판매 재개되는 28일보다도 하루가 늦다.

시장 선점효과를 노려도 모자랄 판에 경쟁사들 제품보다 출시일을 늦게 잡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무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오디오와 카메라가 차별화 요인으로는 조금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한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구매 동인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노트7이 홍채인식과 양면엣지, 아이폰7이 '제트블랙' 색상과 같이 눈에 띄는 요소들로 차별화를 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쟁 제품들이 악재를 맞은 가운데 V20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갤노트7은 배터리 결함 사태를 겪었고 아이폰7 역시 잦은 결함과 기능적 실책이 잇따라 전해져 일부 소비자들이 V20을 대체재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타사 제품들과 달리, V20은 배터리 탈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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