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순찰근무 중 지진 덕에 수배자 검거
음주운전 사고를 내 수배를 받아온 30대가 지진에 놀라 집밖으로 대피하려다 문밖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7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지방경찰청 소속의 송근영, 김경환 경장은 지난 12일 오후 5시 추석특별방범 활동을 위해 남구 일대에서 순찰근무를 했다.
순찰 도중 BMW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 두 경찰관은 차량조회기로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차주가 구속영장이 내려진 A(3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람을 다치게 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해 지난 6월부터 수배가 내려졌다.
두 경찰관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해당 차량을 찾은 뒤 건물 관계자에게 차주가 사는 곳을 물어 14층 A씨 주거지로 올라갔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두 경찰관은 A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잠복했다. 2시간여를 기다린 오후 7시 44분께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울산도 영향권에 들었던 것.
마침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고 조금 뒤 굳게 닫혔던 현관문이 열리면서 A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경찰관은 곧바로 A씨를 체포했다.
김 경장은 “지진 때문에 수배자를 잡을지는 생각도 못 했다”며 “A씨 역시 황당하다는 눈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