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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서 동국대까지…"평단사업 계속 문제 터질 것"


입력 2016.08.11 11:22 수정 2016.08.11 11:28        이선민 기자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 "방통대나 사이버대를 활용했어야"

10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학내에서 행진 및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교육부, 기존 기관 강화하고 활용할 수 있게 평생교육 정책 냈어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15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동국대학교 총학생회도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추가로 평생교육단과대학에 선정된 4개 대학 모두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평생교육단과대학으로 선정된 10곳 중에서 2차에 지원한 대학 4곳에서는 문제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화여대, 동국대와 함께 창원대, 한밭대 등 4개 대학은 지난달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대학으로 추가 선정됐다.

이어 “이화여대도 처음에는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에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공고에 지원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학교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교수·직원·학생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교육부에서 하는 사업들은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과 함께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자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박 소장은 “기존에 있는 평생교육기관을 더 강화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섰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평생교육이라는 것을 너무 좁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취업 후 진학이라는 정책을 시행한 후 고졸자들의 대학교육에 대한 욕망을 채워주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시야가 좁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래라이프대학을 언급하며 “4년제 대학의 학과라고 말하기 힘든 분야들이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건강, 영양, 패션 이런 것들을 주로 다루는 학과는 고졸자들의 대학졸업장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이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는 설명이다.

박 소장은 “취업자들은 낮에는 출석수업에 나올 수 없고 결국 야간대학이 된다. 하지만 기존에 취업한 사람들이 수강하기 손쉬운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 대학이 있다. 이런 기존 기관을 강화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다른 대학에서 이화여대와 동국대 사태가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학내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에서 대학에 주는 재정지원금을 중고등학교처럼 학생수나 규모에 맞게 균형적으로 주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육부 지원금을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학교에 주는 현행정책에서 교육부의 대학 지원 예산의 60% 정도는 교부금으로 나눠주고 40%정도만 재정지원사업에 투자하면 교수들이 재정지원사업에 빼앗기는 시간을 연구하고 강의하는데 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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