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의 등 떠밀린 입원, 신동주 벼랑 끝 전술 펴나
신격호 입원 6월 일본홀딩스 주총 이후로 미루려고 했을 가능성...신격호 정신건강 결과 최대 변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에 필요한 정신감정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은 3월 말쯤 진행될 예정이었다.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에서는 그의 정신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곧바로 입원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측이 정신감정을 위한 병원 지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입원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2차 심리당시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씨의 양보에 따라 검진 병원이 어렵게 결정됐지만 4월말로 예정됐던 입원은 신 전 부회장측이 '신 총괄회장이 입원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법원에 연기신청을 하며 또 2주간 연기됐다. 최초 입원 계획보다 45일 이상 지연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입원 정신감정을 의도적으로 미루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입원 결정도 결국에는 '등 떠밀린 모양새'라는 평가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또 다시 입원 연기 신청을 하면 법원의 명령에 거부하는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른다는 부담감과 '정말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대중의 여론, 45일 이상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의 국가적 낭비 지적 등에 대해 중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비해 그룹 내 지지기반이 약한 신 전 부회장이 기댈 곳이라고는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유일하다.
만약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정상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신 전 부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거의 모든 소송이 명분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서도 완전히 설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주변 증언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가 그리 양호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입원감정 이후에 성년후견인 지정이 이뤄지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승산은 높지 않지만 신 전 부회장의 마지막 반격카드는 '6월 일본홀딩스 주주총회'로 점쳐진다.
일본 측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 번 임시주총 당시 발표했던 25억원 회유책을 여전히 광고하고 있다"며 "승산은 없어 보이지만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번 주총이 마지막 보루인 셈"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해 성년후견인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나면 6월 주총은 사실 상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성년후견인 지정을 주총 이후로 미루는 것이 최대 목표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괄회장은 예정대로 약 2주간 정밀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법원은 이를 토대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최종 결정은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경으로 예상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시기 상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직후다. 신 전 부회장 계획대로 성년후견인 지정 결정은 6월 주주총회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지난 임시주총에서 30분 만에 패배한 신 전 부회장에게 신 회장을 뛰어넘는 비책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6월 일본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 회유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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