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관광객보다 동네주민 삶의 질 먼저 보장 돼야”
관광객 소음에 시달리던 이화마을 주민들이 마을 관광 상품인 벽화를 훼손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화마을의 벽화 일부를 훼손한 혐의로 A 씨(55) 등 주민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낙후된 산동네였던 이화마을은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공미술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리면서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총 70여 점의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진 이화마을은 각종 예능프로그램, 드라마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곧 일대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 낙서, 쓰레기 등의 문제가 계속되면서 A 씨 등 마을주민은 종로구청·문화체육관광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해 결국 마을의 대표작품을 훼손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에 따르면 주민협의회 소속인 A 씨는 지난 4월 15일 계단도로에 그려진 해바라기 꽃 그림에 페인트를 덧칠했고, 또 다른 주민 B 씨(45)는 부인과 함께 잉어 그림에 페인트칠을 해 훼손했다.
종로구청·문체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찰은 CCTV 분석 및 탐문수사를 통해 A 씨, B 씨를 비롯해 범행을 도운 3명을 붙잡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을 주민의 심정에 공감을 표했다. 네이버 사용자 'sulc****'은 "민원은 안 들어주고, 주민들의 삶의 질은 누가 보장하나요"라고 말했고, 또다른 네이버 사용자 'hyoo****'는 "관광객보다 동네주민이 먼저 아니겠냐, 동네주민이 계속 희생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사용자 '쿠쿠***'는 "소음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모른다. 피해자가 범죄자가 되다니"라며 안타까움을 전했고, 트위터리안 'Idio****'는 "방문객들 소란스럽고, 버젓이 남의 집에 들어가서 사진 찍고, 나무 흔들고... 분쟁 터질 만도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