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노 수장'과 맞붙은 더민주 "이해찬 지원하면 징계"
세종시의회 더민주 소속 일부 의원들 '이해찬 선대위' 합류
더민주 중앙당 "제명할 것"
20대 총선 선거 열기가 한창인 세종시에서 이른바 '친노 수장' 이해찬 후보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불붙고 있다. 이 후보가 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더민주를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가하며 공개적으로 중앙당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중 일부는 또다시 더민주 측으로 선회하면서 이 후보 선대위 역시 불안정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더민주 지도부는 이 후보를 컷오프 조치해 공천에서 배제하고, 대신 당초 홍성 예산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문흥수 후보를 세종시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이에 이 후보가 탈당을 결행하자, 세종시의회 더민주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 중앙당의 조치를 비난하며 이 후보의 선대위에 속속 참여했다. 실제 윤형권 부의장과 박영송 의원은 상임선대본부장을, 고준일·김원식 의원 등 5명은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당장 문 후보는 이들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며 "이해찬 후보가 물러나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 명예롭게 사퇴하라"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앙당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와 당무 복귀를 요구하며 "당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제명 등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측으로 갔던 시의원 일부가 방향을 바꿔 더민주 문 후보 측에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인 임병철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세종시의원 몇 명이 문흥수 후보 측 합류의사를 타진하고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의원들도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를 지지하던 일부 시의원들은 "중앙당이 당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재반박을 이어갔으나, 또다른 시의원들은 더민주 재합류를 고심함에 따라 선거 이후에도 더민주 세종시당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후보는 이와 관련해 1일 성명을 내고 선거 완주 의지를 재차 드러낼 방침이다.
한편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이 의원의 선거를 지원하는 더민주 소속 세종시의원들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입각해 징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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