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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에서 수평으로'...삼성, 조직문화 확 바뀌나


입력 2016.03.23 15:46 수정 2016.03.24 08:44        이홍석 기자

‘스타트업 삼성,컬쳐 혁신 선포식' 계기 조직문화 혁신 속도

직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 발휘할 수 있는 조직 변모에 초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삼성
삼성전자가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면서 현재의 수직적 구조가 수평적 구조로 바뀌는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또 ‘실용주의’를 모토로 삼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2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24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임직원 대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에서는 수원시대 개막을 맞아 조직문화 혁신과 쇄신 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날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삼성'이라는 새 슬로건과 함께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혁신을 추진해야 할 '뉴프로젝트'를 발표될 계획이다. 행사명을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으로 잡은 것도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처럼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운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직 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이미 상향식으로 임직원들의 의견을 꾸준히 수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선언과 함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으로 이에 따라 구체적인 액션플랜(실행방안)은 점진적으로 수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행사 이후에는 사내방송과 설명회 등을 통해 전 직원들과 내용을 공유한다.

회사에서는 이 날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조직 구조 개편이 가장 핵심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유지돼 온 수직적 조직 구조를 수평적 구조로 변화시킬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리의 삼성’이라고 일컫어질 정도로 수직적인 조직구조는 잘 짜여진 질서와 체계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외국기업들에 비해 혁신을 주도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최근 기업들의 경영에서 ‘혁신’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창의적 사고가 보다 중요해진 상황을 반영, 조직 문화를 수평적 구조로 바꿔 자발성과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규모의 경제에서는 효율성이 중요하지만 혁신의 경제에서는 창의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직 문화 개선 움직임에 따라 그동안 검토해 온 사무직군의 직급체계를 연구직에서 적용해 온 4직급 체계로 변경하는 것도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 등의 직군에서는 사원-선임-책임-수석 등 4단계 직급 체계가, 경영지원과 사무직 등의 직군에서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가 각각 적용되고 있다. 선임은 대리, 책임은 과장, 수석은 차장·부장급에 해당한다.

일본식 직제였던 5단계 직급체계에서는 연공서열이 보다 중시되는 구조였다면 4직급체계는 팀 중심의 조직체제를 갖춰 보다 수평적인 업무 환경과 함께 다양한 의견 공유와 빠른 의사결정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혁신과 새로운 조직 문화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업 문화는 단기간에 변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변화는 장기적·점진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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