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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싸움 치열한 호남 지역구..."선후배가 뭐죠?"


입력 2016.02.08 08:20 수정 2016.02.08 08:20        조정한 기자

국민의당 의원들, 더민주 탈당해 호남에서 '요지부동'

더민주, 공들여 영입한 '맞수'들의 반란 일어날까?

4.13 총선을 60여 일 앞둔 가운데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전남 장흥·강진·영암에서는 여야 상관없이 예비 후보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7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오른쪽), 유성엽(가운데), 황주홍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동반 탈당을 선언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4.13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표밭인 호남 지역구를 두고 벌써부터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대규모 탈당 사태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활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예비 후보자들을 내세워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재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목할 지역은 전북, 전남, 여수다. 이곳의 세부 공통점은 지난해 말 더민주에서 탈당해 가칭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의원들의 지역구라는 것이다. 전북 군산(김관영, 19대) 전북 정읍(유성엽, 18·19대) 전남 장흥·강진·영암(황주홍, 19대) 전남 고흥·보성(김승남, 19대) 전남 여수시을(주승용, 18대·19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북 정읍과 여수시을은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내리 2선을 지내 예비 후보자들에게 부담 되는 지역이다. 반면 여야가 선거구 재편 기준으로 공감하고 있는 '14~29만 명'안을 적용할 경우 전남 장흥·강진·영암(지난해 10월 기준 13만 8187명)이나 고흥·보성(11만 3908명) 지역구는 분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예비 후보자들이 해당 지역구에 선뜻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전북 군산의 경우 현재까지 3명의 예비 후보자가 등록돼 있다. 이곳에 처음 등록한 예비 후보는 무소속 출신의 함운경(52) 군산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이며 정의당 소속의 조준호(57) 전 정의당 초대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더민주에서는 지난달 11일 김관영 의원 탈당 후 신영대(48)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지난 2일 김 의원이 현 지역구이자 자신의 고향인 군산에 다시 출마 선언을 하며 공교롭게도 조 초대 대표를 제외한 김 의원, 함 소장, 신 행정관 3명이 '군산제일고등학교' 출신으로 분류됐다. 이에 후배인 김 의원과 두 선배의 치열한 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한 더민주는 탈당행 막차를 탄 김 의원의 '맞수'로 신 전 행정관을 선택했지만 초선임에도 단번에 국회의원으로 당선, 당 수석 대변인을 거쳐 현재 국민의당에서 단독으로 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강적을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룡(59) 전 정읍신문 대표이사와 더민주 소속의 하정열(64)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그리고 최도식(32) 더민주 청년 예비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유 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민주는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67) 전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그리고 하 원장 등을 영입해 정읍을 공략할 계획을 세워왔다. 여기에 이들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18,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임에도 불구, 단번에 금배지를 달았던 유 의원이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 보인다.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시을에는 백무현(51)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최무경(49) 전 여수시의원 등이 더민주 소속으로 나왔으며 김승남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전남 고흥·보성의 경우 국민의당 소속 김철근(47) 새정치전략연구소장과 신문식(60) 더민주 비례대표 의원이 예비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반면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전남 장흥·강진·영암은 여야 상관없이 예비 후보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남의 더민주 측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더민주에서 1~2명의 예비 후보자들이 해당 지역구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가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선거구 획정만 되면 곧바로 행동할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남 의원은 전남 장흥·강진·영암 지역구 예비 후보자로 전남 영암이 고향인 김영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목하기도 했으나 김 전 비서실장은 통화에서 "신규 분구 지역인 '경기도 화성병' 지역으로 출마하기로 더민주 내에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라며 "선거구가 획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혀 선거구가 획정돼야 예비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는 현재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안에 대해 형식적으로는 합의한 상태지만 의석 감소 대상 지역을 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머물러 있다. 재외국민 선거가 시작되는 24일 일정을 맞추기 위해 늦어도 오는 18, 19일에는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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