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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5조원 야말 잭팟' 올해부터 본격 현금화


입력 2016.01.18 11:31 수정 2016.01.18 11:48        박영국 기자

10월 1호선 시작으로 2019년까지 연간 5척씩 인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야말 쇄빙 LNG운반선 1호선이 15일 옥포조선소에서 진수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지난 2014년, 일반 LNG 운반선의 1.6배의 달하는 쇄빙 LNG선 15척, 총액 5조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따내며 ‘잭팟’을 터뜨린 대우조선해양이 올해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매출로 연결시키며 경영정상화에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쇄빙 LNG운반선을 진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진수된 쇄빙 LNG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총 15척을 수주한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호선이다.

야말 1호선의 인도 시점은 올해 10월 말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2~5호선, 2018년 6~10호선, 2019년 11~15호선을 인도하는 식으로 스케줄이 잡혀 있다.

야말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선표예약계약을 따냈을 당시부터 ‘잭팟’으로 불렸던 프로젝트다. 척당 가격이 3억2000만달러로 통상 2억달러 수준인 일반 LNG운반선의 1.6배에 달한다.

15척을 모두 인도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총 48억달러, 현재 환율로 5조800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쇄빙 LNG운반선이 고가인 이유는 러시아 시베리아 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LNG를 수출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초저온 환경에서 LNG를 안전하게 수송해야 할 뿐 아니라 스스로 얼음을 깨고 운항하는 기능까지 갖춘, 그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선박을 건조해야 하는 것이다.

선주측은 야말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성능을 요구했다. 기존 쇄빙선은 얼음을 타고 올라가 선박 무게로 부수는 방식으로, 그만큼 운항 속도가 더디지만, 쇄빙 LNG운반선은 선박 자체가 가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하는 방식으로 건조됐다.

이를 위해 얼음과 직접 부딪히는 선체 부분에 초고강도 특수 후판이 사용됐다. 일반 LNG선은 평균 20mm의 강판을 사용하는 반면, 쇄빙LNG운반선은 평균 30~40mm 초고강도 강판을 사용한다. 특히 얼음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선수, 선미 부분은 특수강재인 70mm 강판이 사용된다.

야말 쇄빙 LNG운반선에 장착된 포드 프로펄서 추진장치. 모터와 프로펠러가 일체화된 추진기 자체를 360도 회전시켜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이다.ⓒ대우조선해양

방향타가 없는 포드 프로펄서(POD Propulser) 방식의 추진기도 야말 쇄빙 LNG운반선의 특징 중 하나다. 포드 프로펄서는 프로펠러가 달린 추진기 자체가 360도 회전하는 방식이다.

바다를 뒤덮은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나가려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정밀한 방향전환도 필요하니 방향타 대신 포드 프로펄서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극저온에서 선박 자체의 기능이나 화물인 LNG 및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기술도 적용됐다. 최저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특수 강재가 선박 건조에 사용됐고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선체 내·외부 곳곳에 열선 장치가 설치되고, 찬 공기의 내부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도 곳곳에 사용됐다.

총액 48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인 만큼 수주경쟁도 치열했다. 야말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된 2012년부터 13개 글로벌 선사와 한국, 일본, 러시아 등지의 7개 조선업체가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가운데서도 선주측에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전체 물량을 싹쓸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주측과 협상과정에서 기술적 쟁점이 됐던 것은 2.1m의 얼음을 깨고 나가기 위해 얼마만큼의 추진력이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것이었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선주 측이 실험기관을 통해 자체 도출한 예상 수치와 일치하는 예상 추진력 수치를 제시하며 단숨에 선주측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2019년까지 15척의 야말 쇄빙 LNG운반선이 인도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부터 4년간 총 5조8000억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주 전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분야이기 때문에 매출 뿐 아니라 수익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면서 “회사 경영정상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야말 1호선을 통해 우리 쇄빙 LNG운반선의 성능이 입증되면 앞으로 열릴 극지해역 자원개발과 북극항로 개척 관련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될”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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