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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회장 취임 후 농협금융계열사 향배는


입력 2016.01.13 17:17 수정 2016.01.13 17:59        이충재 기자

금융계열사 '인사-경영' 영향력 얼마나 미칠지 주목

"'특정지역 배려'는 없을 것…호남사람 영남이 뽑아"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전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농협은행을 비롯한 NH금융지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농협금융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전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농협은행을 비롯한 NH금융지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농협중앙회장이 농협금융지주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농협금융이 지난 2012년 신경(금융·경제)분리를 거쳐 농협으로부터 독립 출범했지만 지분을 100% 소유한 농협중앙회의 입김에 좌우돼 왔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 회장과 농협은행장 인사권은 중앙회에 있다’는 말이 정설로 통한다.

실제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3년 사퇴 당시 “농협중앙회장의 지나친 경영간섭에 사의를 굳혔다”며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이 있고, 금융지주회장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협 안팎에선 김 당선자의 취임 후 당장은 농협금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도 ‘농협 경제지주 폐지’, ‘중앙회장선거 직선제 전환’ 등 농협중앙회 차원의 굵직한 공약을 제시했을 뿐 농협금융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이 이끌고 중앙회 차원의 개혁을 이끌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농협은 금융계열사 전반에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7788억원에서 2014년 5227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농협은행은 14.02%로 국민은행 15.97%, 신한은행 15.43%, 우리은행 14.25%보다 낮다.

자기자본대비 순이익률도 2014년 1.7%로 국민은행(4.51%), 신한은행(7.5%), 하나은행(8.1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농협 관계자는 “중앙회장이 금융지주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자리도 아닌데, 그동안 권한이 막강하다는 인식 때문에 과도한 해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당선자의 ‘개혁성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당선자 취임 이후 불어올 거센 변화의 바람에 농협금융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정지역 배려'는 없을 것…호남사람 영남이 뽑아"

김 당선자 선출로 농협금융을 비롯한 농협 내의 이른바 ‘학연-지연’의 역학관계 구도 변화도 주목된다. 그동안 농협은 중앙회장 취임 이후 특정 지역 출신 인사들이 득세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김 당선자는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당선자는 1953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농업고, 광주대를 졸업했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장이 강원, 충남, 경남, 경북 출신이 돌아가면서 했고 호남 출신은 한 번도 회장에 오른 적이 없었다. 첫 호남 출신 회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농협 내부에서는 김 당선자의 선거 승리과정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일 선거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후보가 1위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 당선자가 영남 출신인 최덕규 후보의 표를 받아내면서 승리했다. 영남 출신 대의원들이 대거 호남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져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농협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탕평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김 당선자의 출신이 어디냐를 따지기 보단 선거에서 영호남 대의원들의 공감대가 이뤄진 점을 봐야 한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특정 지역 안배’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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