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첫 조기폐장…코스피 1900선 '흔들'
코스피 지수 1904.33p, 코스닥 지수 679.66p 기록
코스피 지수가 중국 급락에 따른 조기폐장 여파로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7일 오전 10시 43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선전(CSI) 300지수는 개장한지 13분만에 전일대비 5.38% 하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어 10시 59분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주식거래가 시작된지 30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가 중지됐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선전 300지수에 상장된 종목 2600여개도 무려 10%가 하한가를 찍었다.
이는 코스피 지수에 곧바로 타격을 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10포인트(1.10%) 하락한 1904.33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 조기 폐장 여파는 외국인의 매도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2695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기관은 매도우위를 보이다가 장 막판에 매수우위로 전환하며 8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이날 193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67억원 규모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증권이 3% 가까이 하락했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운수창고 등도 1% 대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약품, 의료정밀은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정유화학주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날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로 급락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6% 떨어진 배럴당 33.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정유 화학 업체들의 수익성 부진 우려로 SK이노베이션, GS, S-Oil, LG화학, 한화케미칼이 0~4% 대로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도 주로 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지난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1% 미만으로 하락했고, SK텔레콤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2%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등락을 반복하다가 하락 전환해 117만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부 오른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와 기아차, SK,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등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7.61포인트(1.11%) 하락한 679.66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통상 1월 효과 수혜가 기대됐던 코스닥 지수 마저 줄줄이 이어지는 대외악재에 주저앉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개인이 홀로 36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5억원, 9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70원 오른 1200.60원으로 마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