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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규모 확 줄인 삼성, 조직개편도 파격적으로?


입력 2015.12.06 14:19 수정 2015.12.06 15:00        이홍석 기자

오는 10일 전후로 그룹 및 계열사 조직개편 유력

삼성전자-삼성물산-미래전략실 재편에 주목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본사 건물.(자료사진) ⓒ연합뉴스
삼성이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4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서 이제 관심은 조직개편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10일 전후로 단행될 조직개편에서는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6일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전자·금융·바이오의 3대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 핀테크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재편 폭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임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내세운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업부문을 이끄는 수장들의 변화가 크지 않았던 만큼 점진적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삼성물산, 이번 조직개편의 '핵'=삼성그룹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일단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등 3대 사업부문이 그대로 유지돼 큰 틀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스마트폰과 가전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담당사업부인 IM과 CE 내부에서 상당한 조직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꼽히는 스마트카와 의료기기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 LG전자가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사업부를 출범시킨 것처럼 독립사업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동수 사장을 삼성SDS 대표이사에 이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선임한 것도 조직 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이다.

기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으로 현재 4개 사업부문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조직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있는 만큼 이번에 어떤 식으로라도 조직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이사가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으로 놔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너가의 일원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패션부문장(사장)을 맡았지만 대표이사 자리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이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부문과 통합하고 상사와 패션을 합쳐 양대사업부문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4일 임원 인사에서 리조트·건설부문 임원들이 모두 통합 건설부문으로 편제가 변경된 조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김봉영 사장과 김신 사장은 각각 건설부문과 상사·패션부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통합 상사·패션부문에서 패션 업무를 전담, 그룹 패션사업을 총괄하면서 패션부문 전문 경영인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전망이다.

미래전략실 축소 유력...합병과 매각 이슈는 내년으로=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도 축소될 전망이다. 현재 미래전략실의 전략 1팀과 2팀을 통합하고 비서팀도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실용주의에 따른 것으로 전략 1팀과 2팀이 통합되면 미래전략실의 하부 조직은 10개팀에서 9개팀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전략 1팀은 전자계열, 전략 2팀은 삼성물산 등 비 전자 계열사를 담당야 왔다.

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전 등을 담당해 온 비서팀도 축소가 유력하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되면서 비서팀의 역할이 축소된 데다 이 부회장은 평소 출장시 수행비서만 데리고 떠나는 경우가 많아 업무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이는 이 부회장이 평소 과도한 의전을 없애라고 지시해 왔던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밖에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 합병 여부와 삼성중공업 및 삼성엔지니어링 등 실적 부진 계열사들의 개편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이 두 사안의 경우, 이번 조직 개편이 아니라 내년 이후 합병과 분할, 매각 등 다양한 방안들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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