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발 악재 '인터넷은행'으로 불똥 튀나?
KT컨소시엄, 인터파크컨소시엄에 모두 참여…주주 적격성 논란 번질 듯
"전체 컨소시엄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자격 문제되면 스스로 빠져야"
"컨소시엄 참여 주주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한 컨소시엄 고위관계자)
효성그룹이 잇따라 불거진 '형제의 난',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KT컨소시엄(K-뱅크)과 인터파크컨소시엄(I-뱅크)은 효성의 잇단 악재로 주주 자격 문제가 불거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KT컨소시엄에 효성ITX와 노틸러스효성, 인터파크컨소시엄에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등 계열사들을 참여시켰다.
현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73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고 장남인 조현준 사장도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또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지난해 조 사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와 관련 최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효성은 효성중공업이 300억원 상당의 허위 주문을 일으킨 다음 새 전산시스템 도입과 함께 이를 삭제했다는 의혹과 조 사장이 직원을 채용한 것처럼 속여 돈을 빼내고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 등을 받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감리를 받을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효성ITX,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사실상 조현준 사장의 개인회사"라며 "횡령 의혹을 번번히 받고 있는 회사가 인터넷은행에 참여했기 때문에 주주 적격성 문제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컨소시엄과 인터파크컨소시엄은 효성 문제가 자칫 인터넷은행 주주 자격 논란으로 번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금융위원회에서는 인터넷은행 주주의 적격성 문제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KT컨소시엄과 인터파크컨소시엄이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주주 적격성 문제를 걸고 넘어갈 경우 일개 주주 때문에 컨소시엄 자체가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대주주가 아닌 단순 참여 주주의 문제가 컨소시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컨소시엄과 인터파크컨소시엄은 내부적으로 효성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인식하면서도 자칫 컨소시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속앓이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사업성이 아닌 주주 구성의 문제로 탈락할 경우 그 책임을 누가질 수 있느냐"며 "효성이 빠지더라도 컨소시엄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예비인가 이전에 문제가 있는 주주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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