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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소비시장 2배 이상 커질 것"


입력 2015.11.01 15:18 수정 2015.11.02 09:35        박영국 기자

1일 재계 총수들과 회동..."중국 기업들과 협력하면 더 큰 시장 열릴 것"

리커창 중국 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시장도 지금의 두 배 이상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리커창 총리는 1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커다란 시장을 가지고 있고 잠재력이 있다”면서 “특히 소비잠재력은 여전히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온 유커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쇼핑하는 열망이 높아지고 있고, 그 열망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은 것을 느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를 만족하는데 아직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여전히 큰 소비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소비는 이제 (전체 규모의) 절반 수준에 다다랐고, 여전히 매우 큰 공간이 있다고 본다”면서 “도시화율은 여전히 부족하고, 중국인은 슬기롭고 근면하며, 13억 시장은 여전히 성장 과정에 있고, 우리의 구조조정과 개혁은 확고부동하게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 많은 지표들은 파동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폭의 파동은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경제가 합리적 공간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있고, 소폭의 파동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할 필요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중국에 와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현지에서 고찰하고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나가면 더욱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3분기까지 GDP성장은 6.9%로, 예상치였던 ‘7%내외’와 일치했다”면서 “10조달러의 경제주체가 7% 성장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워낙 경제 규모가 큰데다, 그동안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해왔던 만큼 전년 대비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성장의 절대속도가 둔화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중국의 GDP 성장이 7.7%, 7.4%, 6.9% 등으로 점점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음을 근거로 경제가 지속적으로 하향되는 있다는 우려들이 있는데, 증가 규모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성장률은 하향추세지만, 양적 측면에서 증가 규모는 더 커진다는 얘기다.

리 총리는 “중국은 여전히 거의 7%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중국 경제는 중고속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목표인 ‘소강사회(小康社會, 비교적 잘 사는 중류층 사회) 건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6.5% 이상의 GDP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한중 FTA 발효 이후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중FTA는 중한 간 무역 발전을 힘입게 추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중국측은 처음으로 무역 뿐 아니라 투자도 발전해야 한다고 약속했고, 처음으로 네거티브 리스트, 서비스 및 투자협상을 약속했다. 특히 금융, 통신서비스 등 교범설정에 있어 다른 나라와의 FTA보다 더 높은 수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역경제 일체화가 많은 곳에서 대세가 됐고, 우리 동북아 지역의 통합 일체화를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며, “(한국과 중국이)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리더의 역할을 바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간 혁신 플랫폼을 연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중한간의 혁신 산업단지를 창설, 건설키로 했다”면서 “이를 시범으로 해서 중국에서 가장 큰 여유공간이 있는 중서부 지역에 사업이 펼쳐지게 될 뿐 아니라 양자간 혁신을 이끌고 3국 시장에서 생산능력을 갖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대학졸업생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의 혁신을 이끌어 주는 창업을 희망한다”면서 “중국의 큰 기업들이 이들 청년들의 창업 및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지지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중국 정부가 한국 창업기업과 중국 대기업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금융 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는 “금융분야에서 새로운 공간을 넓혔고, 최근 중국의 외환거래에서 인민폐와 원화 간 직거래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인민폐와 원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으면 외환 교환비용을 낮출 수 있고, 중국 산동성에서 위안화 대출 업무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RQFII(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 쿼터 한도액을 기존 800억위안에서 1200억위안으로 격상키로 했고, 투자협력펀드 창설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게 되면 지역 금융시장 안정을 함께 수호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31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면서 우호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고, 솔직하게 의견 나눴고, 합의를 많이 이뤘다”면서 “임석 하에 풍만한 성과들의 탄생을 직접 보게 됐고, 열 몇 개의 정부 협력 문서가 체결됐는데, 무역투자, 공업, 농업 분야 협력, 중한 협력이 모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중한 간의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한 양국이 손을 잡고 혁신해 가면 두 나라 경제에 새로운 추진력 불어 넣어주고 세계 경제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양국의 협력을 통한 제3국시장 개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한 양측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에 대해서도 합의하고, 제3국에서도 협력키로 했다”면서 “중국에서 생산하고 중한양측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게 되면 커다란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리 총리는 “세계 경제와 무역액이, 특히 성장속도가 비교적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신흥시장들이 큰 경제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공업화 수준이 강화돼야 하고 계속돼야 하지만, 아직은 개도국들이 기술 면에서 높은 수준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비교적 많은 생산능력 가지고 있고,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 R&D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한 양국 기들이 연결해서 함께 생산하게 들어가게 되면 개척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중국 내부의 큰 시장 뿐 아니라 제3국 국제시장도 개척할 수 있고, 양국 경제 발전은 물론, 세계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대립과 동북아 지역의 주요국간 역학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동아시아 지역 평화를 함께 수호하자는 합의를 이뤘다”면서 “우리는 외국의 침략과 식민지배를 받은 바 있고, 역사 문제에서 시종일관 정의와 양심에 확고부동하게 서 왔다”고 일제 침략을 받은 양국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그는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미래를 향하기 위한 것으로, 불신의 역사, 침략을 받은 역사가 다시 이뤄져서는 안된다”면서 “역사는 놀랄만큼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전을 수호하는 결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를 비롯해 왕이 외교부 부장, 쉬야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 재정부 부장,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 가오후청 상무부 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장정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정부 인사와 기업인 100여명이 자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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