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취향저격 '결합가전' 통했다
소비자 니즈 강화한 융복합가전…효율성 향상
얼음정수기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 등 ‘인기’
하나의 몸체에 여러 기능을 더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두루 갖춘 똑똑한 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융복합 가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롬트윈워시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신개념 냉장고 ‘프리스타일 미니’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융복합가전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필수가전 중 하나인 냉장고에 혁신을 적용해 공간과 비용 등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2013년 9월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디오스얼음정수기냉장고 ’는 양문형 냉장고와 얼음정수기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다.
이 제품은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 중 60%가 정수기 구입 의사가 있으며 특히 얼음 정수기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소비자 니즈가 적극 반영됐다. 하나의 몸체에 두 가지의 기능을 합쳐 매달 전기료도 약 23%나 절감할 수 있다.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출시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월평균 1000대 이상이 팔렸다.
LG전자의 융복합가전에 대한 시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스피커와 냉장고를 결합한 ‘디오스 오케스트라’를 출시했다.
‘스피커와 냉장고의 결합이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던질 수 있었지만, 개발팀은 신제품 개발을 앞두고 진행한 조사에서 ‘주부들이 하루 평균 4시간 주방에 머무는데 이중 3분의 2가 주방에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는다’는 결과에 착안했다. 냉장고의 주고객층인 주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셈이다.
이 제품은 870리터가 445만원, 950리터가 610만원으로 프리미엄 냉장고이지만, 출시 두 달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LG전자는 1인가구 증가 추세에도 발빠르게 대응하며 1~2인 가구에 적합한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프리스타일 미니’ 출시를 알렸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선보인 프리스타일 냉장고의 장점을 살려 용량을 836리터에서 445리터로 줄였고, 기존 제품보다 폭을 21cm줄여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프리스타일 미니’는 상(上) 냉장, 중(中) 김치보관, 하(下) 냉동구조의 3단 구성으로, 상 냉장실 오른쪽 문에는 냉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매직스페이스’ 수납공간도 적용됐다.
트롬트윈워시 세탁기도 융복합 가전제품의 대표로 떠올랐다. 트롬트윈워시는 일반 세탁기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동급 용량(21kg) 세탁기의 4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드럼세탁기 하단과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해 분리 세탁과 동시에 시간‧공간 절약의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트롬트윈워시는 개발을 위해 무려 8년이라는 연구기간과 150여 명의 연구 인력이 투입됐다.
그 결과, 세탁기에 적용된 적 없는 자동차 서스펜션 기술과 DD모터의 크기를 약 40% 줄인 슬림 DD모터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전부터 융복합가전이 화두가 되면서 다른 업체가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공간 활용도를 효율화하는 것 처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방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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