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0월? LG전자 조준호표 물량공세 통할까
프리미엄·보급형·레퍼런스 등 4개 단말기-SKT 10월 영업정지 변수
위기에 빠진 LG전자가 물량공세로 실적 반등에 나섰다. 오는 11월에 대규모 인사이동이 점쳐지고 있는 점과 주요 업계가 한해 실적을 결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3분기가 사실상 마지막 실적 반등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서 신규 단말을 4종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G4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기대가 되는 단말은 V10, G4노트, G4프로 등으로 알려진 ‘슈퍼폰’이다. 특히, 조준호 사장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에 임명된 뒤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보급형 메탈폰 출시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레퍼런스 폰 등 다수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다.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은 제품은 30만원대 보급형 메탈폰 ‘LG 클래스’이다. 자사 처음으로 스마트폰 본체에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카메라 등은 G4와 동일한 이미지 센서를 그대로 내장해 프리미엄 급 요소를 두루 갖췄다. 최근 인기 몰이 중인 SKT ‘루나’, 삼성전자 ‘갤럭시 A8', '갤럭시 A5'등을 겨냥한 보급형 단말이다.
오는 29일에는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 ‘넥서스’도 선보인다. 넥서스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마시멜로‘가 순정형태로 탑재되며, 구글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도 지원할 예정이다. 넥서스 단말은 뛰어난 성능에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국내에 출시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폴더형 스마트폰 ‘LG 와인스마트재즈’도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국내 누적 판매량 500만대가 넘는 ‘와이폰’ 시리즈의 7번째 버전이다. 주소록, 문자메시지, 카메라 전용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물리 버튼’ 방식으로 탑재해 50~60대가 사용하기 쉽게 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와인폰 시리즈를 계속해서 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LG전자의 사활이 걸려 있는 슈퍼폰은 다음달 1일 베일을 벗는다.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자사 스마트폰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노트5와 같은 5.7인치, 해상도는 쿼드HD(QHD, 2560×1440), 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를 지원한다. 프리미엄 메탈 소재 탑재도 언급되고 있다.
변수는 SK텔레콤의 단독 영업정지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영업정지가 10월 첫째주 예정돼 있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슈퍼폰의 국내 출시는 SK텔레콤 영업정지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내달 중순경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3분기 LG전자의 보급형, 신프리미엄 판매 성적에 따라 올해 LG 휴대폰 사업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조준호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의 인사폭 클 것이라는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영업익 2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729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영업익이 급감했고, 판매량 또한 같은기간 1410만대로 9% 줄었다.
선두업체인 애플, 삼성은 물론 중국업체까지 밀려 글로벌 시장에서 3위권 아래로 추락한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로선 이번 신제품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의 생존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삼성 애플과의 정면승부에서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