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쑥쑥 ‘삼성페이’, 구원투수 등판
재사용률 86%...30대 50% 육박
일평균 가입자 2만5000명 증가, 거래액 7.5억원
‘삼성페이’가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략폰 ‘갤럭시노트5’의 판매량은 주춤세를 보이고 있으나,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는 재사용률이 90%에 육박하고, 일평균 가입자가 2만5000명씩 증가하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삼성페이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흥행 돌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투모로우(삼성 공식 블로그)에 밝힌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 출시된 삼성페이에는 매일 2만5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다.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거래액 또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 삼성페이 일거래액은 7억50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삼성페이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범용성과 결제 편의성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함께 지원한다. 특히, MST 기술 지원 덕택에 마그네틱 기반의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별다른 장비 없이 카드 대신 단말기를 갖다 대면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실제 재사용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카드가 8월말까지 한 달 간 삼성페이 베타테스트 이용회원의 결제 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페이로 2회 이상 결제하는 비율이 86.4%에 달했다. 1회만 사용한 비율은 13.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외식, 편의점, 간이음식점 등에서 삼성페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종이 25.7%, 편의점 13.3%, 분식집 등 간이음식점 11.8%, 커피전문점 10.3%, 중소형 지역 할인점 7.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회원 비중이 4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가 28.6%, 40대 18.0%, 50대 이상 3.6%순을 차지했다. 30대 이용률이 높은 이유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익숙하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단말을 통해 삼성페이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최 모(29세, 여)씨는 “커피숍 등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종업원들이 처음에는 신기해하다 편리함에 놀란다”며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그냥 결제하면 되기 때문에 손이 자꾸 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중국 유니온페이와 협력을 하기로 했다. 유니온페이는 총 150여개국에서 사용중이며, 총 51억장이 발급된 세계 최대 규모의 결제회사이다. 유니온페이 NFC결제 인프라와 삼성페이를 연동해 중국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NHN투자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악화 우려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유니온페이 협력 강화로 안드로이드 진영 내 스마트폰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 확대해도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삼성페이 사용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는 출시 첫날 1만 매 이상의 신용 체크카드가 등록됐으며, 출시 8일만에 20만 장 이상의 카드가 등록됐다. 현재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은 △갤럭시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등에 한정됐지만, 조만간 단말 종류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나 내년에 12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페이로 한국정보인증 등 생체 인증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이날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모든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 삼성페이에 이어 안드로이드 페이까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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