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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특혜 대출'의혹에 최원병 회장 수사선상 올라


입력 2015.07.30 07:30 수정 2015.07.30 07:31        이충재 기자

검찰, '자본잠식 기업에 거액 대출' 초점…농협 "특혜 아닌 정상적 거래"

농협은행이 ‘특혜 대출’ 의혹에 휩싸였다.

리솜리조트 그룹 경영진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9일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인 리솜리조트에 무리한 대출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의 칼날은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횡령 의혹을 정면 겨냥했지만, 농협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특혜성 대출 의혹도 동시에 겨누고 있다.

검찰은 농협이 리솜리조트그룹의 부실한 재무구조에도 10년 동안 거액의 대출을 지원한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5년 재무건전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뒤에도 최근까지 농협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이미 2012년에는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일각에선 신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일부가 정치권과 금융권 등으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방위 로비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부채가 총자산 초과한 기업에 대출…농협 "회장이 대출 지시할 위치 아냐"

농협의 특혜성 대출 의혹은 이미 내부에서 불거져 나왔다. 농협은행의 여신심사단장으로 근무하던 이모씨가 지난 2011년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이 ‘여신규정상 담보물 담보비율을 과다하게 적용한 특혜성 대출’이라며 반대한 뒤 해고되면서부터다.

이에 검찰은 농협중앙회가 농협은행의 담당 실무진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한 대출을 지시한 배경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은 30일 해명자료에서 “리솜리조트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도 지난 10년 동안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된 업체”라며 “기업의 계속성을 유지시켜 대출금 회수를 유도하는 것이 은행과 기업이 상생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대출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어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의해 대출된 것으로 지시나 특혜와는 무관하다”며 “농협법상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행에 대출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나 지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2007년 회장에 선출된 뒤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에 앞선 1∼3대 회장이 모두 수억원대의 금품수수와 비자금조성 등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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