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SKB, 결합규제+블랙아웃에 경쟁력 '뚝'
22일부터 'Btv 모바일'서 지상파 방송 중단
결합상품규제 성장 제동·유료가입자 이탈 우려 … 경쟁력 약화
SK텔레콤으로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둔 SK브로드밴드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정부의 결합상품 규제 칼끝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로 향한 가운데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 방송 서비스까지 중단됐다. 이로인해 모바일 IPTV 중 유료가입자가 가장 많은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SK텔레콤과의 시너지는 고사하고 경쟁력 약화로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모바일 IPTV가입자는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됐다.
전날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한국IPTV방송협회는 ‘Btv 모바일’,‘U+HDTV'에서 지상파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유는 CAP가 계약 만료를 앞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게 지상파 상품 공급 단가를 존 19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자, 양사가 가격 부담에 따른 가입자 이탈 우려로 거절했기 때문이다. KT는 일부 계약 조건이 달라 아직은 서비스를 유지하나 내부적으로 지상파 방송 중단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바일 IPTV의 지상파 방송 중단에 따라 당장 가입자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모바일 IPTV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지상파 서비스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푹 가입자 수백만명이 등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모바일 IPTV(유무료) 입자가 이통3사 중 가장 많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IPTV 유무료 가입자는 500만명이다. 이 중 유료 가입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0만명 수준, SK브로드밴드가 2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인해 모회사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3사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모바일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월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부터 이를 적용하지만 SK텔레콤은 전 요금제에 걸쳐 Btv를 무료로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지상파 콘텐츠가 빠지면 잠재적 유료 가입자 확보까지 위협받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결합상품 규제 논란도 SK브로드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최근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서비스 결합상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KT를 제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이를두고 경쟁사와 방송업계는 SK텔레콤의 무선 시장지배력이 SK브로드밴드를 통해 결합상품 시장으로까지 전이된 것이라 주장하며, 별도 규제를 요청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결합상품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장 조사를 벌였다. 조만간 정부가 결합상품 판매에 대한 시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가운데, 강력한 규제안이 나오면 사업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달 말 종료되는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증권가에서는 모자 관계가 형성되면 유무선 네트워크, 미디어, 콘텐츠 등을 수직 계열화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효율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수익증가에 대한 반등 여건이 없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대규모 자원 지금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구조개편으로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하는데 자금 확보가 관건”이라며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당장 2012년 발행한 공모사채가 만기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발행한 기업어음 결제 날짜도 돌아오고 있다. 최소 자회사 편입시 4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확보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SK텔레콤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며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해 얻는 이익이 자금지원액보다 많은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58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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