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때아닌 관심 왜?…"1세대 스팩과 달라"
스팩상장 올해 7곳 상장, 10곳 넘게 줄줄이 대기
올해 들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때아닌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최근 후끈 달아오르면서 스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팩이 2곳 상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7곳이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올해 대우스팩2호를 비롯해 케이비제3호스팩, 우리스팩3호, 미래에셋제2호스팩 등 7곳의 스팩이 상장했고, 앞으로 10개사가 상장심사 청구서를 접수했거나 심사승인을 받은 상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4일 동부2호스팩, 우리에스엘기업인수목적(우리에스엘스팩), 에스케이제1호기업인수목적(이하 SK1호스팩) 등 3개사가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스팩은 3년안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정해진 기한내에 합병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공모가의 절반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장점과 굳이 스팩이 M&A할 대상을 찾지 못해도 공모주 투자를 통해 2배 가까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수·합병한 회사가 우회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자본금 평가차익 등을 벌 수 있어 실보다 득이 더 많다.
또한 저금리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팩은 투자자들이 직접 인수·합병해 참여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M&A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투자자가 공모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는 등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이처럼 장점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스팩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가 지난해 11월에 하나그린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후 주가가 폭등하면서부터다.
공모가격이 4000원에 불과했던 선데이토즈 주가는 1년여만에 5배 넘게 치솟으며 지금까지도 성공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스팩의 합병 노하우도 2010년에 상장됐던 '1세대 스팩' 보다는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스팩의 합병 속도가 이전보다 짧아졌다. 과거의 스팩들의 합병 시기는 상장이후부터 총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후에 흡수합병까지의 시간이 점차 단축됐다.
게다가 스팩 합병에 대한 이미지가 이전과 달리 많이 개선된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10년 처음 도입된 스팩은 당시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인수·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잇따라 청산절차를 밟는 등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또 다시 시장에서 외면받지 않으려면 선데이토즈와 같은 합병 성공사례가 계속해서 나와서 시장 분위기를 이끌어야한다"며 "다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외부감사인 지정제 실시 등으로 오랜만에 활황기에 접어든 스팩에 찬물을 끼얹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외감법은 기업이 합병이나 주식의 포괄적 교환 등을 통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은 반드시 지정감사인을 지정해야한다. 이 제도는 기존에 직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서 스팩 기업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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