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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색채 델 보스케 유임…티카타가 계속?


입력 2014.07.19 19:30 수정 2014.07.19 19:4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티키타카, 압박과 역습의 효율성 축구 앞에서 무릎

델 보스케 감독 유임 후 전술 변화 여부 촉각

델 보스케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라기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자 성향의 감독이다. ⓒ 스페인축구협회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뒤집어 쓴 스페인(당시 세계랭킹 1위)이 18일 (한국시각) 비센테 델 보스케(64)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4강에 오르고도 경질된 브라질 스콜라리 감독 등 월드컵 이후 감독 교체가 빈번한 분위기 속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델 보스케 감독의 유임은 이례적이다.

스페인 축구협회의 결정은 과거의 공로를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델 보스케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델 보스케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라기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자 성향의 감독이다.

고 루이스 아라고네스 전 감독이 구축한 유로 2008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델 보스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스템을 근간으로 한 '티카타카'를 대표팀에 안정적으로 이식했다.

또 스페인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의 지역감정을 원만하게 조율하며 팀워크를 극대화한 소통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하지만 델 보스케 감독의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 성향은 브라질월드컵에서 극명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월드컵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시작부터 네덜란드에 1-5 대패하고, 칠레에 0-2 패하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스페인 자랑이던 ‘티키타카’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가 한층 두꺼워진 압박과 역습을 바탕으로 한 효율성 축구에 무너지며 전성기가 끝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다비드 비야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했고 GK 카시야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 다수의 주축 선수들이 어느덧 30대를 넘기며 스페인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당장 극단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기존 색깔인 티키타카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상대의 대응법에 대한 보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델 보스케 감독의 설욕무대는 유로 2016이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 예선은 오는 9월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스페인은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마케도니아, 룩셈부르크 등 비교적 무난한 상대들과 C조에 편성돼 본선행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델 보스케 감독과 스페인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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