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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언더독' 코스타리카 돌풍 속 잉글랜드 먹칠


입력 2014.06.21 08:49 수정 2014.06.21 10:1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우루과이 이어 이탈리아 연파..거친 압박과 효율적 측면 역습 돋보여

코스타리카 파란 속 2패 안은 잉글랜드 56년 만에 16강행 실패

[코스타리카 이탈리아]코스타리카 돌풍의 최대 피해자는 애꿎은 잉글랜드다. ⓒ MBC

브라질월드컵 최대 이변이 발생했다.

북중미 복병 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가 이탈리아마저 삼키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코스타리카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브라이언 루이스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1-0 제압했다. 1차전에서 수아레스가 빠진 ’시드국‘ 우루과이를 3-1로 따돌리는 이변을 일으킨 코스타리카는 2연승을 질주,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무대에 오른다.

코스타리카의 돌풍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D조는 당초 최악의 '죽음의 조'로 불렸다. 하지만 잉글랜드-이탈리아-우루과이의 빅3만 주목, 코스타리카를 16강 후보로 거론한 이들은 전무했다. 3전 3패로 강팀들의 승점자판기를 예상한 전문가들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결코 약체가 아니었다. 타이트한 공간압박과 중앙 전진패스의 차단, 측면으로 이어지는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코스타리가 역시 철저히 상대에 대한 맞춤형 전술로 강팀을 무력화시켰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모두 역대 월드컵 우승국들이기도 하다.

우루과이를 제압할 때만 해도 간판 공격수 수아레스의 부진과 우루과이 자멸에 의한 어부지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탈리아전에서 코스타리카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마법사’ 안드레아 피를로는 잉글랜드와의 1차전 활약이 무색하게 코스타리카의 완벽한 협력수비와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피를로의 부진은 자연히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패스플레이의 정체로 이어졌다.

1골차 신승이지만 내용 상으로는 코스타리카가 오히려 1~2골 더 넣고 대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흐름이었다. 거칠고 조직적인 수비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를 상대로 코스타리카는 오히려 더욱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그것도 일찌감치 잠그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회가 났을 때는 지체 없이 상대 문전으로 돌진하는 효율적인 역습으로 이탈리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코스타리카 돌풍의 최대 피해자는 애꿎은 잉글랜드다. 이탈리아가 3승을 거둘 경우, 잉글랜드(2패)는 최종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대승하면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가 이미 2승으로 16강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모두 승점 3점씩 기록하고 있다. 어느 팀이 이기거나 혹은 비겨도 승점 1점 이상을 추가하는 상황이 되기에 잉글랜드는 두 팀을 넘을 수 없다.

잉글랜드는 본선에 출전한 대회(1994미국월드컵 제외)에서 1958 스웨덴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으며 축구종가의 자존심에 또 먹칠을 했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도 최종전에서 피할 수 없는 단두대매치를 치르게 됐다. 최악의 조라던 D조에서 거인들에게 연달아 일격을 날린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 최고의 ‘언더독’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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