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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권]평생운동 골프의 적,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


입력 2014.06.14 09:53 수정 2014.06.14 09:55        데스크 (desk@dailian.co.kr)

<윤영권의 재활클리닉>골프가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

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 윤영권 제공
골프는 한 번에 최대 근력을 쓰는 운동도 아니고 최대 관절 범위가 필요한 운동도 아니다. 이런 까닭에 노년에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필자에게 골프가 좋은 운동인가’라는 포괄적 질문을 받는다면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대자연 속에서 걷고 친목을 도모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몸의 관절 측면에선 썩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골프는 한 가지 방향으로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운동이다. 모든 관절과 근육을 골고루 쓰는 축구, 농구, 야구 등과 다르고 백스윙이 포함된 테니스나 탁구와도 다르다. 골프에는 백핸드가 없다. 그야말로 ‘일방통행’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골프로 인한 손상은 다른 운동의 손상에 비해 비교적 부위와 손상의 패턴이 일률적인 경향을 보이게 된다. 구력에 따라서, 또는 플레이어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서 꽤나 일정한 손상의 패턴을 가지게 된다.

우선 흔한 부위의 손상부터 원인과 해결책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의학 용어 중에 골퍼스 엘보(golfer’s elbow)라는 것이 있다. 왜 골퍼스 엘보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그만큼 발생빈도가 높고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감기처럼 한번쯤 앓고 지나가기에 생긴 병명일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중에도 "어? 나도 팔꿈치 안쪽이 아픈데?"하는 생각이 스치는 독자가 많을 것으로 안다.

ⓒ 윤영권 제공

골퍼스 엘보는 왜 생길까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 팔꿈치 안쪽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첫 번째 그립을 너무 꽉 쥐는 경우, 두 번째는 땅을 치는 경우가 꼽힌다. 공이 잘 맞으면 아무데도 아프지 않다.

그립을 너무 꽉 쥐는 습관은 팔꿈치 안쪽에 무리가 가게 되며, 땅을 치는 경우에는 모든 부위에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팔꿈치 안쪽에도 내상을 주게 되는데 반복적인 경우 더욱 심하다. 큰 힘으로 땅을 쳤을 때, 탑 볼을 쳤을 때는 한 번의 임팩트에도 큰 부상을 만들 수도 있다.

이후 땅을 치는 정도의 초보 수준을 벗어난 후에는 슬라이스를 피하는 방법 또는 비거리를 늘리는 목적으로 스윙을 할 때 오른 손목을 코킹하는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도 팔꿈치 안쪽에는 무리가 가게 된다. 중급 이상 또는 고급의 골프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오른손목 코킹으로 힘을 조절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골퍼스 엘보는 고급의 골프 실력자도 피해가기 어렵다.

해결책은?
회복을 위해선 운동을 쉬어야 한다.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 병원을 내원하면 “운동을 쉬세요”라는 소견을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골프사랑에 취한 마니아들이라면 쉬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좀 더 현실적이고도 적용 가능한 해결책은 없을까.

일단 스윙의 패턴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오른손의 그립을 느슨하게 쥐는 습관을 갖자.
두 번째, 손목의 힘으로 코킹하는 습관을 버리고 이 힘을 몸통의 회전력으로 극복하자.
세 번째, 연습하는 동안 적어도 다섯 번 스윙에 한 번은 양 손가락을 쫙 펴는 스트레칭을 하자.

치료법은?

주사치료 또는 물리치료 등은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할 일이지만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가 치료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급성손상엔 얼음찜질, 만성 손상엔 더운찜질이 원칙이다. 큰 임팩트로 땅을 친 경우처럼 급성으로 갑자기 아픈 경우라면 집에 돌아와서 얼음찜질을 하고 몇 주 몇 달간 지속된 통증이라면 뜨거운 수건으로 감싸고 가벼운 마사지를 하라.
두 번째, 약국에서 압박 붕대나 테이프를 구입해 팔꿈치 관절 10cm 하부에 타이트하게 감고 스윙을 한다.
세 번째, 급성으로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 집에 있는 타이레놀 같은 약을 먹는다.

골프는 평생 즐기는 운동이다. 위의 팔꿈치에 대한 지식을 생활화해 건강한 골프를 즐기기를 바란다.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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