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패키지 인수 포기' 관측 부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양파워 인수와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동부제철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자산의 인수가 별개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회장은 9일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동부 패키지 자산 인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부분이 있지 않느냐. 서로 독립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동부 패키지 인수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것 같다. 2~3일 내에는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3일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각각 2019년, 2021년까지 완공할 예정인 동양파워가 동부발전당진의 2배의 발전용량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포스코가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접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특히, 포스코가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제시한 입찰가격은 4000억원으로, 여기에 동부 패키지 인수비용을 더하면 비철강사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천문학적으로 늘어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 철강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권 회장의 공언에 배치된다는 점도 동부 패키지 인수 포기설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권 회장은 이날 동양파워와 동부 패키지가 별개의 사안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일단 이같은 예상은 부인한 상황이다.
다만, 권 회장은 이날 동부 패키지 인수에 대해 “여러 방법이 있고,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언급해 동양파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해 동부 패키지 인수를 제시한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 포스코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음을 암시했다.
권 회장의 발언은 동부제철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중 하나만 인수하겠다고 산업은행 측에 역제안할 가능성도 있고, 가격이 안 맞을 경우 인수 포기라는 ‘강수’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부그룹은 인천공장이 경영권을 제외하고도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동부당진발전까지 합해 총 인수비용은 최소 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패키지 인수 적정가격을 9000억원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