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의정활동 마무리 기자회견 "정치 바꾸려면 대통령 노력과 지원 필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예비후보는 14일 정치개혁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이날 27년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를 바꾸려면 대통령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국민은 대통령께서 정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국회를 향해서도 “국회는 자율과 책임이 살아서 움직여야 한다. 국회의원 한분 한분은 독립적인 헌법기관이고 거수기가 아니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당론이 아닌 의원 개인이 국회의 중심이 될 때 우리 국회는 국회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진전이 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 정치는 달라져야 한다”면서 “결국 정치를 통해 정치를 바꿔야 한다. 국회의원들께서 인내심을 갖고 정치개혁의 대장정에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치개혁을 위해 당내 민주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당협위원장은) 위로부터의 결정을 아래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뿐 민심을 모아서 전달하는 역할은 하기 힘들다”며 “지역주민들은 동원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제도”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원인과 대책을 놓고 국가개조, 관피아 추방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근본 문제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고, 사람들이 이에 무감각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살인적 무책임, 살인적 보신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국회와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며 “새누리당에는 관리형 대표라는 말이 있어왔는데 이는 사회 전반의 무책임과 보신주의 시류가 확산되는데 일조했다고 보여지기에 정말 책임을 느낀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특별히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7년간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 서울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영양분”
이와 함께 정 후보는 27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소회도 털어놨다.
정 후보는 “내가 일찍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것은 정치를 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공직자로서 국가의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정치노무자로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만들고 싶었다”며 “선거만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가가 돼 공공에 봉사하는 길을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년간 시련도 있었지만 국회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면서 “무엇보다 국민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줬고, 그 과정에서 타협과 절충의 중요성도 배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특히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은 모두 서울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영양분이 됐으면 한다”며 “지역주민과 국민의 삶을 걱정하듯이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생정치를 서울시민을 위해 펼쳐보고자 한다”며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서울시민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본선 상대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내가 꼭 선거에 나와서가 아니라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박 시장도 개인적으로 좋은 분이지만 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시 언론담당 비서관이 100여명 정도 된다’는 자신의 발언에 두고 박 시장 측에서 법적대응을 고려중인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나온 자료를 보니까 그 중에서 언론미디어담당이라는 명칭으로 190명이 있는데 평소 좀 많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박 시장을 돕는 분이 나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어 “더 재밌는 것은 박 시장을 돕겠다고 직책을 맡은 임종석 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리는 일체 고소고발 안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분은 고발하겠다고 한다. 이래서 정치는 재밌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라남도 진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