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보릿고개 장기화되나…주식투자 비관론 '고개'
전문가들 "국내 증시 반등시점 예측 힘들어", 세월호 충격파도 영향커
국내 증시가 잇단 악재속에서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원화강세 여파에 수출주들이 내리막을 걷고 있고,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증시 보릿고개는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시는 반등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0선을 찍기가 무섭게 내리막을 걸으며 1950선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방향성 없는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장세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내 경제전반에 걸친 투자처가 실종된듯한 지금의 상황에선 국내 증시 반등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주식투자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올들어 국내 증시가 전혀 방향성도 없고 이런 모양새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주식투자를 해봐야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거래대금도 3조4146억원에 머무르며 연초부터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거래대금은 역대 1월 거래대금 중에 최저점을 찍으며 1월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의 보릿고개가 시작된 것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1월 초에 코스피 지수는 2100포인트를 찍으며 증시 활황 장세를 이어가는듯 했지만 점차 주가는 하락장세로 이어지며 2000포인트를 넘는 것도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2011년 초에 주식을 투자한 사람이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한다고 가정한다면 -7~8%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동시에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오히려 3년사이에 14% 가까운 수익을 내면서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지금의 시장상황에서는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경제 펀더멘탈만 보면 선진국과 같은 안정성이나 이머징 시장과 같은 성장성 둘다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도 한국시장에 별다른 매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기보다는 채권과 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 이슈라든지 외국인 매도장세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월호 여파로 사회분위기가 매우 침통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러한 시장 상황을 위기로만 몰고가기 보다는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좋지 않은 것을 부각하면서 투자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강조한다면 시장경제가 정상화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저성장·저수익 구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글로벌 악재에도 버텨냈던 시장의 관성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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