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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저칼로리 홍보하면서 전체 칼로리는 웬 비밀?


입력 2014.05.03 10:10 수정 2014.05.12 14:51        김해원 기자

카스 라이트 맥주 33% 낮다고 홍보하지만 전체 칼로리 표기는 안해

식약처, 커피와 막걸리 등에 칼로리를 표기하기는 하지만 강제사항 아니야

업계와 식약처 책임 돌리기에 소비자 불편만 ↑

카스 라이트 TV 광고.ⓒ오비맥주

건강뿐 아니라 외모를 중시하는 풍토가 생기면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칼로리는 음식의 맛보다 중요한 사항이다.

식음료업계들은 음료를 출시할 때 저마다 '0'칼로리를 강조한다. 특히 최근 마테차, 옥수수수염차 등 저칼로리 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칼로리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

탄산음료 시장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갈증을 해소하더라도 맛보다는 몸에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인식변화 때문이다. 음료 칼로리가 표기 되면서 단지 순간의 달콤함보다는 칼로리가 가져오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이처럼 칼로리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좌우하는 가운데 이를 빗겨가는 것이 바로 ‘맥주’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업체들은 저칼로리 맥주 출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맥주는 칼로리 표기가 제외돼 있어 전체 칼로리를 알 수 없다는 허점이 있다.

카스 라이트는 ‘칼로리’ 마케팅의 중점에 있는 상품이다. 매 광고에는 몸매를 강조한 남녀가 나오면서 ‘마셔도 살찌지 않는 맥주’라는 점을 홍보한다. 실제로 인터넷에 카스 라이트 맥주를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로 ‘칼로리’가 따라온다. 최근 건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소비자들에게 반영됐다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주류 시장에서 칼로리를 낮춘 맥주는 획기적인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성 회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라이트 맥주가 출시되자 ‘퇴근 후 맥주 한 캔’이 일부 건강염려증 소비자들에게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광고를 통해 칼로리를 33% 낮췄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비해서 맥주 어디에도 전체 칼로리는 표기되지 않은 점이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규정 자체가 없어 전체 칼로리를 표기하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식약처에서 칼로리 표기 사항이 바뀌는 것으로 업계에서 얘기가 돌고 있다. 강제사항이 있으면 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칼로리 표기를 바꾸려면 부수적으로 제반되는 부분이 필요해서 조세법에 있는 동안에는 법을 따랐을 뿐"이라며 "아직까지 맥주 칼로리는 마케팅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체 칼로리를 시각적으로 노출 시켜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마케팅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맥주(500cc)의 경우 185kcal, 소주(1잔)의 경우 54kcal, 막걸리(1잔)의 경우 92kcal로 낮은 칼로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즉, 식약처 강제 사항이 아닌데 나서서 전체 칼로리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업체측의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맥주 칼로리 공개는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 녹차나 옥수수수염차, 일부 막걸리 등은 칼로리 표기 강제사항이 없지만 나서서 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0'칼로리를 강조하는 마테차, 녹차, 옥수수수염차, 커피 등 저칼로리 차도 전체 칼로리 공개 의무사항은 없다. 다만 업체측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칼로리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업체와 식약처가 저마다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칼로리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라이트 맥주를 낮은 칼로리라고 인식하며 구매하는 등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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