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청문회 세번 거친 안심해도 될 후보"
"서울시정 퇴행, 박원순 분열의 리더십 때문" 출정식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일 “나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거치면서 세 번의 혹독한 청문회를 거쳤기 때문에 여러분이 가장 안심해도 좋은 후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방선거에서 만약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점이 나와서 후보가 흔들릴 경우, 새누리당의 구청장과 시·구의원 후보까지 다함께 흔들릴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사생활에 있어서 내가 완벽한 사람이겠냐만 (청문회를 통해서) 문제가 될 만한 큰 흠이 없다는 게 검증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또 “앞으로 서울시장이 되면 낮고 겸손하게 모든 시민들을 함께 아우르는 자세로 시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내가 즐겨 생각하고,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말이 ‘기쁠 때 즐거울 때 함께 즐겁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하자’는 것이다. 서울 시정을 그런 자세로 이끌어 가겠다는 걸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시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서울시도 그 짚어야 한다”며 “나는 그 맥을 잘 읽는 총리고 2년 5개월 공직생활을 했다. 중앙정부의 메커니즘을 잘 알고, 협조체계를 잘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동서 화합, 계층간, 이념간, 세대간 갈등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동서가 하나가 되고, 강남과 강북이 하나가 되고, 잘 사는 자와 못 사는 자가 하나가 되는 공유와 사랑이 넘치는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정이 후퇴하고 있는 원인은 박원순의 분열의 리더십 때문”
이와 함께 김 전 총리는 “서울시정이 후퇴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리더십에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박 시장은) 통합이 아니라 대립과 갈등, 분열을 하는 리더십, 전임자의 좋은 점을 계승·발전하는 게 아니라 단절·좌절시키는 리더십, 시민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아니라 시민 중 일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위한 시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일반 시민들이 지적한 박 시장의 △코드인사 △공공요금 인상 △뉴타운 재개발 △탈북자 정착 등에 대해 하나하나 답변을 하며 비판을 제기했다.
김 전 총리는 코드인사에 대해 “공직사회에 있어서 인사만큼 중요한 게 없다”며 “적재적소에 맡은바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 질서가 깨뜨려지면 공직사회의 기강이 흐트러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탕평인사, 적정인사를 통해서 공직사회 전체가 하나로 뭉치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인사시스템을 갖춰가겠다”고 강조했다.
뉴타운 사업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진행된 사업까지 실태조사라는 이름으로 전부 중단시키고 그 과정에서 찬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문제 있는 행정”이라며 “많은 점을 고려해야 되지만 (뉴타운 사업이) 잘 될 수 있는 곳은 충분히 지원해서 잘 되게 하고 정말 어려운 곳은 해제하되 어떻게 하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는가를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민들은 잔잔하게 행정을, 살림을 잘 이끌어가는 시장을 원한다”며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시민운동가적 시장, 인기영합과 포퓰리즘적 시장이 아니라 행정전문가형 시장을 원한다. 내가 거기에 합당한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은 지지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전 총리는 행사 끝부분에 빨간 점퍼와 빨간 운동화를 전달 받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착용, 선거에 임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고마움과 지지를 호소하는 의미의 큰절을 올리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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