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최근 병원에서 치매판정 받아...
90대와 50대 모녀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달라’는 유서만 남기고 아파트에서 숨졌다.
28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박모 씨(55·여)와 어머니 이모 씨(90)가 어제(27일) 오후 7시 20분쯤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박 씨의 오빠(70)가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119에 신고했으며, 구조대원과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박 씨는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맨 채, 이 씨는 안방 화장실 앞에 쓰러진 채 각각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어머니 이 씨는 뇌경색 증상으로 일주일 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치매 초기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안에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달라’,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가 있었으며 이 씨와 박 씨가 전날 각각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미혼인 박 씨는 장기간 의약계 전문직으로 일해 왔으며 1년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거주지를 남양주로 옮겼다. 이들이 함께 장만한 아파트는 이 씨 소유로 시세가 4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 씨에게서 외상이나 약물 복용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