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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독메달? 제2의 아사다 마오 되나


입력 2014.03.19 11:27 수정 2014.03.20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내 의지 아니다” 밝혀..과대평가의 그늘

러시아 올림픽 성적에만 이용당한 ‘꼭두각시?’

앞으로 소트니코바 의지대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게티이미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의 최근 행보는 위태롭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피겨퀸’ 김연아(24)가 있음에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퍼주기’ ‘편파 판정’ 논란 등 후폭풍이 거세다. 러시아 일각에서도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소트니코바는 18일 러시아 일간지 ‘스포르트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치가 나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선수권 불참이 누구의 결정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미 결정은 내려졌고, 나는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소트니코바가 따낸 금메달은 러시아의 13개 금메달 중 하나일 뿐이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에 53조 원의 국가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가 20년 만의 동계올림픽 종합 1위다. 목표를 달성한 러시아 체육계는 소트니코바를 언제든 내칠 수 있다.

이미 징후가 감지됐다. 외신과 피겨 평론가들의 지속적인 비평에서 자유롭지 못한 러시아 빙상연맹이 작업에 착수한 듯하다. 오는 24일 일본서 열리는 ‘2014 세계선수권’에 소트니코바를 제외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러시아 피겨연맹은 소트니코바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대신 ‘소트니코바 영혼’을 가져갔다. 앞으로 소트니코바 의지대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러시아 피겨연맹 발렌틴 회장조차 '소트니코바로는 승산이 없겠다'는 인식에 공감한 듯하다. 발렌틴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 올림픽 주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유망주들을 시험할 필요가 있다”며 “소트니코바 대신 리프니츠카야(16)와 안나 포고릴라야(16)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소트니코바 대타로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안나 포고릴라야는 러시아에서 2진급으로 분류된 유망주다. 실수가 잦아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소치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러시아에서조차 ‘챔피언’ 소트니코바의 입지는 안나 포고릴라보다도 넓지 못한 셈이다.

평소 “아사다 마오를 존경한다”고 말해왔던 소트니코바. 그러나 아사다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대성통곡했다. 아사다는 '일본 스폰서'를 등에 업은 과대평가된 선수였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수차례 우승해도 ‘기량에 비해 점수가 높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소트니코바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픽 거품 점수는 평생 따라붙을 멍에다.

소트니코바는 아직도 자신이 ‘챔피언’이라고 생각할까. 세계 주요 외신이 이번 올림픽 결과는 잘못됐다고 개탄한다. 심지어 ‘피겨 문외한’ 프랑스 모델 파비앙(27)도 최근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소트니코바의 거품 가산점을 꼬집은 바 있다.

결국, 소트니코파의 금메달은 감당할 수 없는 ‘빚’, 목을 옥죄는 독메달인 셈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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