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34점 올리며 맹활약
은퇴 시즌에 통합 우승 이끌며 완벽한 피날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홈팬들 앞에서 성대한 우승대관식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올 시즌 V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였던 김연경의 은퇴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며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V리그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선언은 팬들의 큰 아쉬움을 불러왔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 김연경은 우승 트로피가 너무나도 간절했다.
2005년 흥국생명서 프로에 데뷔해 그간 국내외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연경이지만 최근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2020-21시즌 V리그에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은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흥국생명에서 우승 없이 세 차례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최근 2시즌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해 더 간절했다.
당초 흥국생명이 홈 1,2차전을 승리할 때만 해도 정상에서 은퇴하겠다는 김연경의 바람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한 정관장이 대전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아내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왔다.
챔피언결정전을 3차전서 마무리 짓고 싶어했던 김연경의 바람과는 달리 승부는 예상 외로 팽팽하게 흘렀고, 오히려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인천으로 돌아온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홈에서 다시 힘을 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34득점을 올렸고, 무려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흥국생명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