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4점’ 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세트스코어 3-2 승리

김연경과 투트쿠 쌍포, 60점 합작

2024-2025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정관장의 경기가 8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세트를 가져오고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4시즌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이 취소된 2021-22시즌을 제외하고 세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 시즌 마침내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흥국생명이 1,2세트를 모두 듀스 접전 끝에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한 때 14-19로 끌려갔지만 리시브가 불안했던 정윤주를 대신해 김다은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다은의 오픈 공격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서브에이스로 추격을 시작한 흥국생명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득점을 더해 마침내 22-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4-24 듀스 접전서 메가의 공격 범실로 앞서 나간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6-24로 1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22-2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믿기 어려운 3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25-24에서 김연경의 공격 득점이 터지면서 2세트도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1-7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23-23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김연경의 범실에 이어 표승주의 공격을 막지 못해 아쉽게 첫 세트를 허용했다.

2024-2025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정관장의 경기가 8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세트를 가져오고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흥국생명이 한 세트를 내주자 흐름은 급격히 정관장 쪽으로 쏠렸다. 정관장이 메가를 앞세워 13-5까지 빠르게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 내내 고전하던 흥국생명은 조금씩 격차를 좁혀가더니 김연경 오픈 공격으로 22-24까지 대추격에 나섰다. 이어 김연경이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한 점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마지막에 메가의 공격을 막지 못해 결국 4세트도 허용했다.

5세트 마지막 승부서 웃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양 팀이 12-12까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흥국생명이 두 점을 보태 달아났고, 14-13서 투트쿠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며 마침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34점)과 투트쿠(26점) 쌍포가 무려 6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정관장은 메가가 양 팀 최다인 3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부키리치(19점)의 낮은 공격성공률(30.77%)이 아쉬웠다.